[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YTN 오수현 앵커에게는 따라 붙는 꼬리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상 캐스터 출신의 앵커우먼이라는 것.
대개 기상 캐스터로 활동하다가 연예인으로 업종 전환을 꾀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오수현 앵커처럼 기상 캐스터를 하다가 앵커로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은 케이스다.
이런 그녀를 사람들은 '신데렐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운이 좋아서 앵커가 된 것은 아니다. 부단히 노력하고 땀 흘린 결과, 앵커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실제로 그녀는 기상 캐스터로 일하면서도 모 기업체에서 사내 방송 아르바이트도 했고, 학원을 다니면서 부족한 실력을 키우는데 노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그녀는 YTN 사내에서 앵커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고, 마침내 앵커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오수현 앵커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모습이 좋아서 선택한 학과였지만, 그녀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어딘가 부족했다.
그녀는 사회사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나눠주고 싶었다.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기상 캐스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YTN 기상 캐스터에 지원하게 됐다.
결과는 합격. 물론 노력한 결과다. 그녀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방송, 언론 등의 직업을 갖기 위해서 이와 관련된 공부를 해왔다. 기상 캐스터도 그 연장 선상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직업 중에 하나였다.
"기상 캐스터가 그냥 보기에는 쉬울 것 같지만, 천만에요. 1분 방송을 위해서 하루를 꼬박 투자해요. 요즘처럼 일기가 불안정할 때에는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예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요. 늘쌍 기상청에 전화해서 기상 상황 체크하고,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멘트도 신경을 쓰고요."
기상 캐스터로 활약하면서 실수는 없었냐고 묻자, 그녀는 누구보다도 실수가 많았다고 인정했다.
"아마도 기상 캐스터 중에 제가 가장 실수를 많이 한 것 같아요.(하하) 멘트가 꼬여서 실수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침이 나서 물을 마셨는데 사래가 걸려서, 그 상황에서 울면서 방송한 적도 있어요. 마이크가 떨어져 발에 걸리기도 했고요. 그래서 경위서도 쓰고 그랬는데, 제가 가장 많이 쓴 것 같아요."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후, 그녀는 6개월 만에 '스포츠24'라는 프로그램도 맡게 됐다. 앵커가 되기 위한 일보 전진이라고 생각해도 될까? 이에 그녀는 욕심이 많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컸기 때문에 도전한 결과라고 소신있게 말했다. 이후 앵커의 목표도 그녀의 도전, 노력 덕분이었다.
그녀는 또 다시 꿈을 꾼다. 아직은 앵커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그녀는 무엇이든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한테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것. 똑 부러지고 야무지게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멋진 앵커가 되는 것이 현재의 목표이자, 꿈이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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