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도 투자규모 사상최대 재경신할 수도..이건희 회장 복귀로 큰 도움돼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내년도 사업부별 가계획을 집계한 결과 총 예상투자 규모가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최대 투자규모였던 올해의 26조원을 다시 경신하는 것으로 향후 중복투자계획 등을 조절하는 과정을 거치더라도 올해보다 총 투자규모가 최소한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 가전전시회 IFA에 참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경제상황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그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과감한 선행투자와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적극적인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사장은 “최근 사업부별로 내년도 투자계획을 받았는데 이를 집계해보니 총 30조원에 달했다”며 “과거에는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일부 비판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지적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전문경영인이 놓칠 수 있는 부문까지 감안할 수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복귀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그룹이 밝힌 5대 신수종 사업 중 삼성전자가 연관된 부문에 대해서도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있음을 토로했다.
최 사장은 “태양광(전지) 사업에 이미 1억달러를 투자했고 LCD와 반도체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충분한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중앙정부의 보조금 없이는 존립이 어려울 정도로 시장기반 등이 약하기 때문에 향후 4~5년이 지나야 가스발전 정도의 효율성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해 지속적인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외 바이오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이고 헬스케어 부문도 디지털기술로 어느 단계까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좀 더 빠른 진화를 위해 벤처업체를 인수합병(M&A)할 지 숙의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벤처기업 인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사장은 “일부 투자에 있어서는 해외투자가 훨씬 생산성이나 효율성면에서 유리하지만 국내경제 발전을 위해 국내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사장은 “올해 LED TV 1000만대 판매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할 전망이고 스마트폰은 하반기부터 시작한 본격적인 판매 확대로 1위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을 뿐 아니라 생활가전은 친환경 및 저전력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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