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프로그램 매수 집중..전기전자 강세 불구 삼성전자 하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코스피 지수가 3일 연속 오르며 힘겹게 1780선 고지에 올라섰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지난 7월14일 이후 최대였다. 하지만 오히려 코스피 상승탄력은 현저히 둔화된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매수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수 상승탄력이 둔화된 것은 연고점과 1800선을 앞둔 부담감을 노출한 것으로 판단된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를 앞둔 경계감도 코스피 상승탄력을 저해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이틀째 매수우위를 이어갔지만 프로그램 매수와 겹치면서 지수 상승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29포인트(0.24%) 오른 1780.02로 거래를 마쳤다. 1780.80으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종일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채 시가 근처를 맴도는 답답한 흐름을 보였고 장 마감을 앞두고는 일시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이틀 연속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간 외국인이 2395억원 순매수했다.(이하 잠정치) 하지만 외국인은 차익거래에서 900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800억원 등 프로그램을 통해 27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매수분을 제외할 경우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순매도를 기록한 셈.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14억원, 29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4134억원 순매수로 마감됐다. 차익거래가 1832억원, 비차익거래가 2302억원 매수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38%) 보험(1.68%) 운송장비(1.65%) 등의 상승이 돋보였다. 반면 철강금속(-1.00%) 음식료품(-0.94%) 은행(-0.81%) 등은 하락했다.
전날 3거래일 만에 상승반전했던 삼성전자가 다시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9거래일 만에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하고 LG전자(2.80%) LG디스플레이(3.38%) 하이닉스(3.32%) 등이 급등하는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외면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0.13%) 하락한 7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초반 사상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던 LG화학은 장중 하락반전해 1.54% 하락마감됐다.
롯데쇼핑(-0.93%)의 상승세도 꺾였다. 반면 신세계(0.83%)는 상승세를 이어가 대조를 이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2개 포함 43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포함 349개 종목히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30포인트(1.12%) 오른 478.30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5.40원(-0.46%) 내린 1175.10원에 마감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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