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장진 감독이 영화 ‘퀴즈왕’으로 돌아왔다. 그만의 코미디로 추석 가족관객을 잡겠다는 계획이겠지만 그 결과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현재 극장에 상영중인 국내 영화들은 대부분이 스릴러다. 올 여름 강한 스릴러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 사이에서 코미디물인 장 감독의 ‘퀴즈왕’은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퀴즈왕’은 방송 이래 단 한 번도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133억짜리 퀴즈쇼의 마지막 정답만 알게 된 상식제로 15인의 노브레인 배틀을 그린 코미디물이다. 김수로, 류승룡, 정재영, 신하균 등이 출연하는 이번 영화 역시 장 감독만의 코미디를 보여줄 전망이다.
하지만 장 감독 영화는 평가가 극과 극이다. 그만의 웃음코드에 환호하는 이가 있는 반면, 그의 독특한 코미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장 감독은 유명 감독이긴 하지만 흥행 감독은 아니다.
그의 평가가 이토록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장 감독만의 스토리 때문일 것이다. 장 감독의 코미디는 ‘빵빵 터지는 개그’가 아닌 ‘피식 개그’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피식 하고 웃음이 터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뚜렷하지 않은 결말 역시 장 감독 영화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그가 연출했던 ‘굿모닝 프레지던트’나 ‘아들’ ‘박수칠 때 떠나라’ 등의 결말에 대해 묻는다면 “영화를 보긴 했는데 생각이 안나”라는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결말에 대한 임팩트가 없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물론 영화를 본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결말이 잊힐 수도 있다. 하지만 장 감독의 경우는 잊혀진다기 보단 기억되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원래 장진 영화 특징이잖아. 싫으면 안보면 되지”라고 치부하기엔 그의 명성이 아쉽다.
감독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퀴즈왕’ 역시 장 감독만의 개성이 듬뿍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나게 놀면서 만든’ 이번 영화가 관객과 함께 놀 수 있을지, 관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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