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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가면 할인하는 집.땅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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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2008년 첫 분양 이후 만점 당첨자를 배출 하는 등 인기를 끌었던 서울 은평 뉴타운도 장기 불황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1~3순위 분양 후 선착순 공급까지 진행했던 은평뉴타운 1·2지구 미분양아파트를 조만간 중도금 할부 판매할 계획이다. 전용 134~167㎡형으로 구성된 이번 공급물량의 분양가는 7억~9억원선이다. 은평뉴타운 지구가 할부 판매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아파트는 은평뉴타운의 마지막 중대형분양물량으로 관심이 높았던 곳이라 충격이 더 크다.

3지구 중대형 미분양 물량도 선착순 분양하고 있다. 이번에 선착순 분양되는 물량은 총 5개 블록 99가구로 은평3지구 A공구 1블록 전용면적 134㎡ 15가구, 은평3지구 C공구 4개 블록(2-9,6,7,8) 전용면적 101㎡ 84가구다. 3지구의 입주예정시기는 A공구(1블록)가 12월, C공구(2-9,6,7,8블록)가 9월이며, 블록별 입주가 시작되면 잔금 납부기한(계약일로부터 100일)전이라도 잔금 완납시 입주 가능하다.


은평뉴타운 지구의 중대형 평형이 이처럼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중대형의 인기가 떨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시세가 분양가를 밑도는 중대형 평형들도 늘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진관동 상림마을 6단지 푸르지오 213㎡(공급면적)형은 10억8157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시세는 9억~10억원대에 그친다. 상림마을 7단지 현대아이파크 222㎡형 시세(9억5000만~10억원)도 분양가(10억8551만원보다)보다 낮다.

은평뉴타운 지역의 택지지구도 부동산 장기 불황에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SH공사는 현재 은평뉴타운 내 상업용지 유치원용지 주차장용지 등 7개 필지를 재분양 중이다. 지난달 분양한 이들 용지는 당시 '알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분양 결과 가장 인기를 끄는 상업용지 마저 미분양이란 꼬리표를 달았다. SH공사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7·8블록 상업용지가 미분양 된 것은 교육시설을 50% 이상 넣어야 한다는 제한 장치 등 때문"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다 보니 학원 등에서 분양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기 지역이었던 은평뉴타운에서 미분양 등이 이어지는 것은 주택시장이 그만큼 냉랭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한시적 해제 등의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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