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집중호우와 태풍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지각자가 속출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2일 오전 태풍경보가 발효된 경기 수원지역 지하철 1호선 운항이 중단돼 일부 수원 사업장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물적 피해는 없지만 환경안전 방침에 강풍에 쓰러질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치우는 등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토탈도 전 회사 사원들이 15~30분 정도 늦게 출근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삼성토탈측은 "대산공장에서는 피해가 예상되는 천막, 판넬 표지판 등을 단단히 묶거나 눕혀서 고정시키는 등 피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일부 건조중인 선박은 남해로 피항시켰으며 피항이 어려운 선박은 도크내 안벽에 고정했다.
항공사들은 곤파스의 영향으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국제선 여객기와 화물기가 결항과 회항이 잇따랐고 국내선도 대부분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국내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오전 10시 출ㆍ도착 35편이 모두 결항됐으며 다시아나항공도 오전 6시 50분 김포를 출발해 포항으로 가려던 국내선 항공편을 시작으로 국내선(오전 9시기준) 26편(편도) 모두 결항됐다.
국제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오전 7시 이전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26편 중 5편(여객 4편, 화물 1편)은 제주로 회항했다.
지각 사태는 외국 VIP라고 비껴가지 않았다. BMW 고위 관계자가 탄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일본 오사카로 회항하는 바람에 당초 예정됐던 'BMW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홍보 전략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저가항공사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진에어는 오전 8시15분 김포를 출발해 제주로 가는 항공편과 오전 10시 제주를 출발해 김포로 도착하는 항공편이 결항됐고 이후 김포발 제주행 항공편도 각 10~15분씩 지연운항될 예정이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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