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기술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 IT 아웃소싱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깊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대학들이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기술인력을 배출하고 있어 IT 아웃소싱업체들의 인력 수입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인도 아웃소싱그룹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 솔루션(CTS)은 인력 확보를 위해 미국에서만 신규채용 담당자 57명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적당한 인재를 찾을 수 없어 취업비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CTS가 미국에서 채용하고 있는 근로자의 절반 이상은 미국인이 아니다. 미국에 눌러 앉기를 희망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인도 또는 다른 국가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다.
CTS의 프란시스코 디 사우자 회장은 "미국은 현재 유능한 기술인력이 없다"며 "비록 미국의 실업률이 높다고 하지만 IT 업계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FT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PhD)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의 70% 가량이 외국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IT업체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 미 항공우주국(NASA) 등에 영입된다.
인도 대학에서 배출하는 기술인력은 연 60만명에 달하지만 미국 대학에서는 8만4000명에 불과한 기술인력이 나오고 있다.
인포시스 테크놀로지의 고팔라크리슈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직원 1만명 을 고용하고 있지만 이 중 1600명만이 미국인이거나 현지 영주권을 가진 직원"이라며 "회사는 1년에 1000명을 채용하기를 원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이민법, 비자 규정을 강화하면서 IT 아웃소싱업체들은 외국인 고용마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경보안법을 승인했다. 법안 시행에 필요한 예산 대부분을 취업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충당하게 하면서 타격의 화살은 IT 아웃소싱업체들에게 돌아갔다.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많이 하고 있는 아웃소싱 기업들의 운용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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