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리먼브라더스의 리차드 풀드 전(前) CEO가 리먼브라더스 파산의 책임이 미국 감독 당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풀드 전 CEO가 미국 의회 금융기관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 “리먼브라더스는 회생할 수 있었지만 미국 금융당국이 구제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가을, 리먼은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리먼이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또한 그는 “연방 금융당국에 파산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일언지하에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먼이 거부당한 지원들을 다른 금융기관들은 제공받았다”면서 “금융당국이 2008년9월15일 리먼에게 파산신청을 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리먼의 파산은 미국 역대 파산 중 최대 규모이며 이로 인해 미국 금융시장은 큰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그러나 뉴욕연방준비은행의 토마스 백스터 법률 자문위원은 “연준과 다른 금융당국은 리먼을 구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증언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리먼을 구제하는 대신 수백억달러를 들여 다른 금융업체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1차 구제금융 자금 3500억달러 중 와코비아 은행에게 무려 2700억달러를 쏟아 부은 바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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