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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 폐지 첫날 현장은] DTI 폐지에도 냉담한 분당,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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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에도 꿈쩍 안 해

[아시아경제 지선호 권해영기자] 부동산 과열 지역으로 이름을 날렸던 분당과 용인 도 여전히 냉창이다. 정부가 DTI 규제 완화를 비롯해 부동산 거래 활성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분당 서현동 H부동산에서 일하는 공인중개사 김모씨는 “정부 정책 발표 이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시장이 이렇게까지 무심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까치마을에서 K부동산을 운영하는 조모씨도 “예전 같으면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나왔을 때 10명 중 8명은 내놓은 물량을 거둬들였는데 지금은 한두 명에 불과하다”며 “이번 정책은 실효성 제로”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분당 지역의 경우 집을 팔려는 사람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이고 매수자는 나타나지 않으면서 집값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주 서현동 시범현대아파트, 시범한양아파트, 까치마을 신원아파트는 면적 109.09㎡(33평형)짜리가 5억~5억6500만 원에 팔렸지만 정책이 발표된 이후인 지금도 이 가격 그대로다.

용인 동백지구도 큰 차이는 없다. 인근 부동산 중개인들은 한결같이 "아직 현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간중간 가격을 조금씩 올리는 매도자들이 하나둘 있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상태였다.


동백지구 중심가 근린공원 근처 D부동산 관계자는 "정책 발표 이후에 급매로 내놓은 매도자들이 값을 조금 올린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상록롯데캐슬은 면적 105.79㎡(32평형) 아파트가 3억5000만 원~ 3억6000만 원에 매물이 나와있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DTI규제완화 관련 이야기를 꺼내자 기다렸다는 듯 “한 3개월 갈 것"이라며 "며칠 사이에 값을 올린 매도자들이 있었는데 매수자들이 달라붙질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아직까지 잠잠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분당 서현동 H부동산 관계자는 “거래가 끊긴 이유는 경기 침체, DTI 규제, 집값 하락세, 보금자리주택 보급 등 다양하다”면서 “단순히 DTI만 완화한다고 거래가 활기를 띠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동백지구 J부동산 관계자는 "예전엔 정책을 발표하면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효과가 오래 못 갈거란 걸 안다. 국민들이 학습 효과를 거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말까지는 지켜보자는 의견이 중론이다. 분당, 용인 지역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아직 정부 정책이 나온 지 이틀밖에 안 된 만큼 주말까지는 기다려 본 후 시장 반응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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