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재상승" vs "재반등 어렵다" 엇갈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올여름 여행주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호시절을 보낸 가운데 휴가시즌 이후 전망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행주들의 주가가 지난 7월 중순이후 한달동안 정점을 찍은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장주 하나투어는 지난 7월14일 주당 5만6800원을 기록한 이후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일주일새 하향추세가 지속됐다. 지난 27일에는 주당 5만원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업계 1위 하나투어를 무서운 속도로 쫓고 뒤쫓고 있는 모두투어 역시 지난 7월14일 52주 신고가인 주당 3만8050원을 터치한 이후 주가 약세가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행주들의 주가 부진은 기관의 차익매물 외에 하반기 엔화 강세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일본 여행객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3분기와 4분기 실적은 여행업계의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 상승세와 예약률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의 예약고객이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고 9월과 10월에도 각각 177%, 124% 증가하고 있다"며 "패키지 손님의 전년 대비 증가 추세는 상반기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신종플루로 여행객 수가 큰폭 감소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3분기 실적 전망과 4분기 예약률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눈에 띄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 만큼 향후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기 전까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수기에 집입하는 시점에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고점을 형성했다"며 "실적 호조 등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변수 없이 재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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