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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위원장 방중, 겉으론 '6자회담' 속으론 '후계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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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박5일간 깜짝 방중기간 중 6자회담 재개의사를 밝혔지만 6자회담의 문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외교부 관계자는 31일 "김 위원장의 방중은 천안함사건 이후 중국 외에 기댈 수 있는 나라가 없어 혈맹을 내세운 행보"라며 "국제사회에는 단순한 6자회담재개표시, 내부적으로는 후계자 승계를 위한 작업, 중국과는 동맹을 과시한 경협협력을 얻으려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30일 "김정일위원장은 중국과 협력을 통해 6자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현재의 긴장국면을 완화하기 위해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북한 모두 '6자회담 재개'를 한목소리로 강조했지만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북한은 지난 2008년 12월 6자회담이 중단된 이후 지난해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 지난 5월 자신의 방중때도 6자회담 재개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6자회담은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대북전문가들은 김정일위원장의 6자회담 언급에 대해 중국이 북한, 한국, 일본에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보내는 등 6자회담 노력에 대한 단순 화답차원이지 적극적인 참여에는 관심이 없다고 평가했다.


고려대학교 유호열 교수는 "중국과 북한의 방송을 보면 중국은 6자회담을, 북한은 후계구도를 중점보도하고 있다"며 "중국은 6자회담을 통한 국제적 위상을, 북한은 6자회담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번 방중을 통한 김정일건강, 경제난 을 극복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위원장의 방중목적은 김정은 권력승계 지지와 경협을 통한 경제난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일정은 김일성주석의 행적을 철저히 답사했다. 3대세습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선전술이다. 중국도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지지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김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북중친선의 바통을 후대에게 잘 넘겨주는 것은 우리들의 역사적 사명"이라며 "대를 이어 북중친선을 강화 발전시키는 것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데 중요한 문제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후 주석은 정은의 후계자지위가 공식화되는 9월 초 노동자대표자회를 의식한듯 "이 대표자회가 원만한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답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동북3성개발의 핵심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을 중심으로 방문했다. 중국은 동북3성을 중심으로 낙후한 동북지역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왔다. 경제 성장으로 균형발전과 분배의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서부대개발과 함께 완성해야할 주요정책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중국이 필요한 것은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의 추가협조가 절실하다. 북한 역시 대북제재를 피해 경제난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연구위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목적에 대해 "북중관계를 과시하고 3대 세습과 관련해서 유적지답습 등 3대 세습을 위한 행보는 결국 북중 동맹을 과시하려는 행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6자회담의 성사여부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의지를 보이기 전에는 한미입장이 단호하기 때문에 회담성사여부는 장시간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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