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펜의 전쟁' 승자는? 천성일 vs 고은님 vs 김태희 '작가 3파전'

시계아이콘02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펜의 전쟁' 승자는? 천성일 vs 고은님 vs 김태희 '작가 3파전'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가히 용호상박이다. 2010년 하반기 최고작을 놓고 새로운 드라마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각각 선언한 선전포고 뒤로 날카로운 칼을 숨겨놓았다. 그 정체는 펜과 종이. 모두 드라마를 이끄는 원동력인 대본에 총력을 쏟아 붓는다. 사투의 결말을 좌지우지할 작가들 간의 전쟁. 안방극장의 트렌드를 뒤흔들 펜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펜의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9월 29일 방송예정인 KBS2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 후속작 '도망자'다. KBS2 ‘추노’에서 곽정환 PD와 환상의 콤비를 보인 천성일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그는 이미 한 차례 안방극장을 달군 기세 덕에 방송 전부터 많은 시청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천성일 작가의 필력은 충무로와 방송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모두 으뜸으로 손꼽힌다. ‘원스어폰어타임’, ‘7급 공무원’ 등으로 영화계서 단번에 주목받는 시나리오 작가로 떠올랐다.

특히 ‘7급 공무원’은 전국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드라마 작가로 처음 변신해 맡은 ‘추노’ 역시 방영 2회 만에 25%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명품드라마 반열에까지 올라서며 그는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흥행 마술사’로 떠오른 비법은 흥미로운 소재 선택과 탄탄한 내용전개다. ‘추노’에서 천성일 작가는 노비를 쫓는 '추노꾼'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탄탄한 구성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내용은 현란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졌다. 조연들의 감정 선마저 놓치지 않는 세밀함으로 그는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펜의 전쟁' 승자는? 천성일 vs 고은님 vs 김태희 '작가 3파전'


사실 ‘추노’의 흥행은 그 역시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는 이전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많이 공부하지 못한 상태에서 글을 써 내렸다”며 “겁 없이 덤빈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미 검증된 시나리오의 힘은 드라마 대본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오히려 ‘추노’ 방영 뒤 그는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뽑아내는 능력이 돋보이는 작가라고 평가받았다.


이는 새로운 도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다룰 작품은 로맨틱 코믹 탐정액션물. 이미 ‘7급 공무원’을 통해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는 장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방송 전부터 스토리 전개에 믿음을 보이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7급 공무원’에서 보인 로맨틱 코미디와 ‘추노’에서 보인 탐정액션물이 더 해져 최상의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며 “반죽만 잘 돼도 ‘추노’를 뛰어넘는 명품드라마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변수도 있다. 천성일 작가는 펜의 전쟁에서 많은 부담을 가질 수 있다. 9월 1일 방영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 명품 작가가 가세한 까닭이다. 그 주인공은 고은님 작가. 천성일 작가와 마찬가지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모두 필력을 인정받은 명필가다.


작가로서의 출발은 더 앞서기까지 한다. 2000년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각본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시나리오 상을 수상했다. TV 드라마에서는 ‘환생-NEXT’와 ‘혼’ 등을 통해 인기작가로 거듭났다.


돌풍 예고는 화려한 경력 때문만은 아니다. 고은님 작가는 일본에서만 발행부수 2700만부를 기록한 히트 만화 ‘장난스런 키스’를 국내 버전으로 재해석한다. ‘꽃보다 남자’와 더불어 아시아 순정 만화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 만화. 탄탄한 뼈대는 고은님 작가의 극 전개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극 흐름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고은님 작가 특유의 섬세한 터치가 더욱 빛날 것”이라며 “MBC ‘샴푸의 요정’,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궁', '돌아온 일지매' 등을 연출했던 황인뢰 감독과의 만남으로 이는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펜의 전쟁' 승자는? 천성일 vs 고은님 vs 김태희 '작가 3파전'


물론 긍정적인 시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대만에서 연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국민드라마로 떠올랐던 ‘장난스런 키스’의 흥행이 오히려 고은님 작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지난해 KBS2 ‘꽃보다 남자’의 흥행몰이 등이 고은님 작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원작의 풍성한 에피소드에 한국의 정서를 담아내는 작업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된 스토리구조를 기반으로 삼은 이상 차별화를 위해 무리한 모험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그려낼 KBS2 ‘성균관스캔들’에도 이는 그대로 적용된다. 30일 첫 방송한 ‘성균관스캔들’은 조선시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 사극 드라마다. 정은궐의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신인 김태희 작가가 TV드라마로 재구성한다.


'펜의 전쟁' 승자는? 천성일 vs 고은님 vs 김태희 '작가 3파전'


김태희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등장인물 개개인이 다양한 매력으로 극적 긴장감을 전달할 것”이라며 “동시에 신구 캐릭터의 조화를 통해 시대적 상황과 청춘로맨스의 재미를 잘 버무려 맛있는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다른 두 편에 비해 다소 열악한 편이다. TV드라마 데뷔작인데다 캐스팅된 믹키유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 배우들의 연기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까닭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아이돌 가수 출신 가운데 호평을 받은 전례는 비, 김동완, 윤은혜 정도에 불과하다”며 “캐릭터에 많은 감정을 담을 경우 자칫 과부하로 극 전체가 소화불량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TV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김태희 작가가 배우를 감안해 대본을 써야 하는 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작 김태희 작가는 이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믹키유천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스타인지 알게 됐다”며 “대단한 열정과 성실함의 소유자”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에 다른 연예관계자는 “‘꽃보다 남자’가 흥행몰이를 할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닌 캐릭터 그 자체였다”며 “기존 작품을 재구성하는 ‘장난스런 키스’와 ‘성균관 스캔들’ 모두 캐릭터 구축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점쳤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