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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송도국제도시에 필요한 건 뭐?

[현장탐방] 인천 송도에 외국인 늘어나면서 사교 문화의 장 등장...이탈리안레스토랑 '왓츠 데이비스' 인기 명소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서울 이태원ㆍ홍대 앞 처럼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사교ㆍ문화의 장도 등장했다. 송도국제도시의 한 상가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왓츠 데이비스'(What's David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5일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날씨에 아직 절반은 '공사중'인 송도국제도시지만, 이 식당 안은 활기에 넘쳤다. 탁트인 공간 배치에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은 '강남급'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 식당 곳곳에 자리잡은 외국 손님들이었다.

입구 쪽 테이블엔 미국 뉴욕 출신으로 송도국제도시의 한 영어학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고 있는 세라(24)와 그의 재미교포 친구 김현영(23)씨, 아프리카계 친구 등 3명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들은 식사를 마친 후 한창 수다를 떨고 있었다.


세라는 지난 2009년 한국에 와 앞으로 2주 후엔 한국을 떠날 계획이라고 한다. 그에게 송도국제도시에 대해 물었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밤에도 마음대로 돌아 다녀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부족하고 놀거리가 없다는 점은 불만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식당은 그에게 최고의 공간이다. 현지 수준의 음식을 싸게 먹을 수 있고, 같은 처지의 외국인들도 많이 오기 때문이다.


그는 "인천에 외국인들을 위한 음식점이 부족해 갈 곳이 별로 없다"며 "이 식당의 음식맛과 서비스는 최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테이블엔 한국인 여자친구와 함께 온 미국인 대학생이, 또 저쪽 구석진 테이블엔 중년으로 보이는 외국인 여성이 눈에 띄었다.



그나마 오늘은 외국인들이 적은 편이라고 한다. 목요일과 금요일 등 주말이면 외국인들로 구성된 밴드들이 공연을 하는데 파티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겐 최고의 놀이 장소로 변한다. 특히 얼마전 개업 1주년 기념 행사땐 150여명의 손님 중 90% 이상이 외국인들이었다.


이 식당이 외국인들의 사교ㆍ문화의 장소로 자리잡은 것은 1년 전 개업한 이희경 사장의 독특한 아이디어 때문이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송도에 정착한 이 사장은 송도의 삭막한 공사장 같은 환경에 질려 처음엔 주말마다 서울로 도피생활을 떠나곤 했다.


그러다 어차피 정착할 곳이라면 제대로 적응하자는 생각에 송도에 많이 늘어나기 시작한 외국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의 먹거리나 놀이 문화에 익숙치않은 외국인들에게 편안한 놀이 공간, 익숙한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요리사를 포함해 모든 직원을 영어에 익숙한 사람으로 뽑았고, 구하기 어려운 재료도 듬뿍듬뿍 쓰고 있다. 특히 개업 전에는 요리사와 매니저를 이태원 식당에 파견해 연수시키는 등 외국인들의 '현지 입맛'을 최대한 살려주도록 요리를 준비했다. 부동산ㆍ세금ㆍ길 안내 등 각종 민원도 틈나는 대로 해결해주는 등 '사랑방'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이 사장의 아이디어는 1년이 지난 지금 성공을 거두고 있다. 600여 명의 송도 거주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이 식당의 단골이 됐고, 덤으로 내국인 손님까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름아름 이름이 알려지자 서울에서 식당을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이 사장은 "송도에 살면서 외국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 레스토랑을 개업하게 됐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투자 유치가 성공하려면 외국인들이 편하게 먹고 놀고 쇼핑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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