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텍스컵 1차전 랭킹 112위로 가까스로 합류, 이혼이 새로운 전환점 될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혼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과연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화두다. 바로 무려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보너스가 걸려 있는 페덱스컵, 이른바 '플레이오프' 1차전인 더바클레이스(총상금 750만 달러)다. 지난해 11월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연일 '섹스스캔들'이 터지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던 우즈는 이 대회 이틀 전인 24일 급기야 공식적인 이혼까지 발표했다. 우즈로서는 이 대회가 마지막 돌파구인 셈이다.
우즈가 26일 밤(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파라머스 리지우드골프장(파71ㆍ7319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 지 그래서 전 세계의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혼한 뒤의 행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우즈가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인데 반해 다른 쪽에서는 장기적인 슬럼프를 전망하고 있다.
우즈로서는 일단 페덱스 포인트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우즈는 프로 데뷔 15시즌 만에 '무관'으로 전락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낸 끝에 이번 대회 역시 포인트 랭킹 112위로 가까스로 출전권을 얻었다.
페덱스컵 4개 대회는 여기서 100명이 2차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다시 70명만이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은 30명만이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이다.
우즈에게는 다행히 페덱스컵이 처음 도입된 2007년과 지난해 우승해 2000만 달러를 챙긴 달콤한 인연이 있다. 적어도 1, 2차전 가운데 1승을 수확해야 최종전 우승이 가능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우즈는 올해의 부진에 대해 "예전처럼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더했다.
우즈의 독주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우승경쟁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할 전망이다. 먼저 포인트 1, 2위로 1차전에 나가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강력한 우승후보다. 엘스는 올 시즌 2승을 앞세워 상금랭킹 1위를 달리며 미국 무대 평정을 노리고 있고, 스트리커는 페덱스컵 시리즈에 유독 강하다.
'넘버 2' 필 미켈슨(미국)에게는 무엇보다 '세계랭킹 1위'라는 자리가 탐난다. 마스터스 우승 이후 매번 호기지만 미켈슨 스스로 자멸하며 황위 등극이 미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도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PGA투어(www.pgatour.com)는 여기에 일관성있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매트 쿠차와 짐 퓨릭(이상 미국)등을 '복병'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국군단'은 최경주(40)와 양용은(38), 위창수(38),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와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 등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경주와 양용은은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고, 손가락 부상 뒤 두달 만에 코스에 돌아온 앤서니 김은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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