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 인맥 KB금융이어 계열사 대표에는 고대 대거 포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인 전열정비에 나선 KB금융지주에 새로운 K(경기고)·K(고려대) 인맥이 부각되고 있다.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신속하게 조직 재건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력 구성이 필요하다지만 출범 직후부터 특정 출신학교 인사가 집중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KB금융은 23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선물 대표이사 후보에 남경우(59) 현 KB국민은행 인재개발원장을,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에 손영환(55) 전 KB국민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각각 추천했다. 두 계열사는 임시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이번 주 중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 달부터 있어온 국민은행과 계열사 대표 인사 등을 모두 마무리 한 셈이다.
KB금융 계열사 대표 인사는 임기 만료, 계열사 합병 등 특정한 사유에 국한돼 당초 알려진 데로 소폭에 그쳤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어 회장 취임이후 주요 인사에서 경기고와 고려대 출신들이 부상했다는 점이다. 정치적인 이유 등 외부 시각에서 부담이 컸던 영남 라인이 배제된 대신 어 회장의 출신 학교 위주로 학맥이 부각됐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민은행 신탁ㆍ기금사업그룹, HR그룹 부행장을 역임하고 국민은행 인재개발원장으로 재직 중인 남경우씨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에도 불구하고 KB선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남 신임 대표 후보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이다.
KB부동산신탁 대표 후보로 추천된 손영환 전 국민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역시 고대 인맥으로 어 회장의 경영학과 후배다.
지난 달 KB금융 인사에서는 어 회장이 졸업한 경기고 출신들이 핵심 세력으로 대거 포진됐다. 행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역임한 임영록 KB금융 사장과 그룹변화혁신 테스크포스팀(TFT) 단장으로 변화의 파수꾼 역할을 맡은 박동창 부사장 역시 경기고 라인에 속한다.
언론계 출신으로 홍보ㆍIR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된 김왕기 전 국무총리실 공보실장 겸 대변인은 고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어 회장이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성향과 실력을 잘 아는 출신 학교 후배들을 요직에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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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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