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유통물량 + 150억 미만 시총 = 폭등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지구촌 곳곳에서 기상 악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투기성 자금까지 곡물시장에 유입되면서 밀을 비롯해 대두와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밀은 세계 3위의 밀 생산국인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올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밀 수출 중단을 선포하면서 지난 7월 한달 동안 급등세를 연출했다.
밀을 시작으로 국제 곡물 가격 급등세가 나타나면서 발 빠른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종목을 찾아 나섰고 남해화학과 조비 등 비료제조 업체로 매수세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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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급감을 벌충하기 위해 비료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이머징 국가들의 소득 향상으로 곡물 수요가 증가하고 휘발유와 디젤의 대체제인 바이오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 등의 바이오 에너지 관련 곡물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6월30일 1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남해화학은 1만8000원대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개월 만에 34% 가량 상승한 셈. 같은 기간 4% 남짓 상승한 코스피 지수와 비교해도 시장대비 수익률이 월등했다.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비료 사용 증가 기대감에 의한 상승세라고 분석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pos="C";$title="";$txt="◇조비 주가 그래프";$size="550,259,0";$no="2010082011014585661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하지만 같은 비료업체인 조비 주가는 8000원대에서 3만원대로 2.5배 이상 급등했다. 조비의 6월30일 종가는 8400원에 불과했으나 20일 오후 1시 현재 3만1000원을 웃돌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급등세를 지속한 결과 2개월도 안되는 시간 동안 수익률은 275%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13거래일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해화학과 달리 조비가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폭등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작은 시가총액 규모와 얼마 안되는 유통 물량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말 기준 조비의 시가총액은 150억원 정도 밖에 안됐다. 조비가 지난해 순익 30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저평가 국면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상황.
조비의 총 발행주식 156만6666주 가운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109만6712주에 달한다. 유통 물량이 50만주도 안되는 셈이다. 당시 주가로 환산하면 4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pos="C";$title="";$txt="◇조선선재 주가 그래프";$size="550,259,0";$no="2010082011014585661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올해 초 조선선재가 인적분할 후 적은 유통 물량 덕분에 1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당시와 비슷한 구조다. 큰손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실적 좋고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에서 한번의 불꽃만으로도 활활 타오를 수 있는 종목으로 인식될 수 있었던 완벽한 조건을 갖고 있었던 셈.
더욱이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며 통일세를 언급하면서 남북경협 관련주 주가가 꿈틀한 것도 조비 주가 상승에 탄력을 더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조비가 2·4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고 공시하고 난 하루 뒤인 17일 조비는 8% 이상 하락했다. 폭등세가 끝나는가 보다 했던 투자자들은 다음날부터 다시 시작된 급등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18일과 19일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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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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