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하반기 330만t 추가 증설.. 국내기업에 위협
중동 국가들이 최근 대규모로 신·증설한 석유화학설비들이 잇따라 가동에 들어가면서 국내 유화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원유생산지인 중동이 석유화학제품을 쏟아내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가지면서 국내 기업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은 올 상반기 30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 신·증설을 완료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330만t의 추가 증설을 마무리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반기에 완료되는 신·증설 규모는 아랍에미리트 150만t, 카타르 130만t, 이란 50만t 등이다.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적인 제재로 정상 가동 여부가 불투명한 이란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280만t이 추가로 쏟아지는 셈이다. 국내기업들의 총 생산량이 740만t 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물량 폭탄이 된다. '오일머니'의 설비증설은 내년에도 이어져 사우디아라비아(255만t) 등이 신규가동을 예고하고 있다.
김평중 석유화학공업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중동의 설비증설로 석유화학업계가 당분간 공급과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까지는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국내업체들도 생산공정 효율화를 통한 단위 제품 생산 비용을 낮추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 관계자는 "중동의 설비증설에 대응해 국내기업들도 디보틀네킹(병목구간을 없애 생산효율 향상)을 통해 단위 제품생산 비용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인수합병(M&A) 움직임도 지속될 전망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올 하반기에도 중소 해외업체 2~3곳을 추가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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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동국가들은 현재의 설비투자를 마무리하더라도 4~5년 뒤 또 한번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동현지를 탐방한 결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정유-석유화학 통합프로젝트, 기존 설비 개조(revamping) 작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2014~2015년 이후 석유화학공장 신증설이 증가될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장기적은 업종 사이클에 대한 낙관론은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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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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