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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우생순’···기업 비인기 스포츠 종목 띄운다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초점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오는 30일 이종철 부회장의 대한조정협회 회장 취임식을 앞두고 STX그룹의 홍보·마케팅 임직원들은 연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선·해양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기업 이미지에 딱 맞는 조정협회를 지원하게 되면서 국내에서는 기반이 전무하다시피 한 조정 붐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연예인의 조정 체험을 비롯해 스타선수 발굴을 통한 프렌차이즈 마케팅 등 수많은 아이디어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STX 관계자는 “이 회장 취임식 당일날 조정 발전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아게임과 2013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지원함으로써 STX의 기업 이미지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스포츠의 감동은 비인기 종목일수록 더욱 크다. 이러한 비인기 종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훌륭한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위에 오른 U-20(20세 이하) 여자축구 대표팀은 대회 직전까지는 여자축구의 실력이 이렇게 발전했는지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러한 여자축구 발전의 배경에는 현대제철의 힘이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993년 12월 여차축구단 ‘레드엔젤스’를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레드엔젤스 덕분에 여자축구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지난 2003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기여했다. 지난 U-20 월드컵 대표팀에는 정혜인 선수가 선발되기도 했다.


SK그룹은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며 핸드볼과 펜싱을 후원하고 있다. 핸드볼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핸드볼 전용 경기장 기공식을 갖기도 했다. 대한펜싱협회는 그룹의 어른인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SK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핸드볼은 동메달을, 펜싱에서는 남현희·구본길 선수가 동반 금메달을 땄다.


포스코는 패밀리사인 포스코 건설을 통해 지난 1995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은 후 2004년에는 체조팀을 창단하는 등 물밑 지원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편 기아자동차는올 초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스키점프·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후원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레슬링단, 삼성증권 테니스선수단, 삼성중공업 럭비단, 에스원 태권도단, 삼성전자 육상단 및 승마단,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등을 운영하며 비인기종목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지로 비인기 종목에 대해 관심과 지원을 하는 CEO들도 많은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대한탁구협회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대한테니스협회), 구자열 LS전선 회장(대한사이클연맹)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이재욱 노키아티엠씨 회장은 대한검도회 명예회장, 박순호 세정 회장은 대한요트협회 회장,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대한하키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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