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초심을 잃지 않겠다."
올 시즌 첫 '2승 챔프'에 등극한 안신애(20ㆍBC카드)가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얼얼하다"면서 "여전히 여러 가지를 배워야 하는 신인이지만 앞으로도 우승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잡아내겠다"는 당찬 우승소감을 밝혔다.
안신애는 1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골프장(파72ㆍ6432야드)에서 끝난 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일 4타를 더 줄여 문현희(27ㆍ하나금융)와 동타(7언더파 137타)를 만든 뒤 연장 첫번째 홀의 '우승 파'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1일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이래 2주 만에, 그것도 국내 최고 상금규모의 '빅 매치' 우승이다.
안신애는 이번 우승의 동력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2주 전 히든밸리에서의 첫 우승 이후 여유가 생겼다"면서 "예전에는 안좋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지'라고 당황했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오늘도 연장전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안신애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99년 뉴질랜드로 이민을 중학교 2학년부터 3년간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지냈던 기대주다. 2007년 국내로 돌아와 2008년 2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에는 신인왕에 오르며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안신애의 이번 우승은 무엇보다 올 시즌 11개 대회 만에 '2승고지'를 선점했다는 게 의미있게 됐다. 안신애는 특히 '국내 넘버 1' 서희경(24ㆍ하이트)에게 역전우승을 일궈냈고, 연장우승으로 루키답지 않은 뒷심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1억6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보태 상금랭킹 1위(2억9900만원)에 등극하면서 '국내 넘버 1'까지도 내다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대회는 2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되면서 36홀 경기로 치러졌다. 이날도 경기가 지연돼 전 홀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신애와 연장접전을 펼쳤던 문현희는 1.5m 짜리 파퍼트를 놓쳐 시즌 세번째 준우승의 불운에 시달렸다. 국내 무대 첫 우승을 노렸던 서희경은 1오버파의 부진으로 공동 3위(6언더파 138타)에 그쳤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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