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셋째 아이 낳으면 회사에서 남녀 불문하고 100만원을 지원한대요. 그런데 '쌍칼'(대한항공 사내 부부)은 200만원 받는 건 아니라고 해서 좀 안타까웠죠."
올 들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복지를 강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임단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일부 기업은 보육비ㆍ학자금과 출산 축하금 지원 등 다양한 출산 장려 제도의 범위를 확대해 큰 호응을 얻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등 계열사 출산 관련 복지를 대폭 강화했다. 대한항공은 자녀 육아 보육비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출산 축하금을 인상했다. 기존 국내 근무 여직원의 만 7세 미만 미취학 자녀에게만 해당되던 육아 보육비 지원(월 10만원)을 남자 직원을 포함해 전 직원으로 늘렸다. 또한 이달 1일 이후 출생한 직원의 셋째 자녀에 대해서는 현행 1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100만원으로 무려 10배나 인상했다.
한진그룹 계열인 한국공항도 최근 임금 및 단체 협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6일 이후 출생하는 직원 자녀 1인당 10만원 지원 안을 새롭게 포함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기본급 외에도 본인 및 자녀 결혼 시 축하금 인상과 저출산 무제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해 복지 혜택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도 출산을 장려하는 복지를 다양하게 시행 중이다. 지난 달 14일 16년 연속 쟁의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중공업은 유아 교육 지원금을 현행 분기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달 1일부터 출산 장려 제도를 신설해 눈길을 끈다. 출근 시간 선택제를 도입해 임산부와 미취학 자녀를 둔 여직원은 오전 8시로 정해진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춰 9시까지 가능토록 배려했다. 임신 2개월 이후부터 최대 8개월까지 휴직이 가능한 임신 휴직 제도도 새롭게 마련했다. 모유 수유를 위한 공간인 모성보호실도 대폭 증설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녀 출산 남자 직원에게 20만원과 이틀의 휴가를 준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학자금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셋째 자녀까지며 기아차는 대학을 다니는 자녀의 경우 둘째까지는 전액, 셋째는 반액 지원을 한다. GM대우는 아내가 분만 시 1개월 이내 3일의 출산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출산 지원금으로 5만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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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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