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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략]출구전략과 투자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코스피 지수 1800선 돌파 기대는 쉽지 않은 일이 됐다. 주초 10포인트만 남겨놨던 1800선을 앞두고 태평양을 건너온 악재는 이제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 부진을 시인했다. 향후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을 예고했다. 하지만 증시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파급효과가 우려된다.

마침 우리 금융통화위원회도 오늘 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을 점친다. 경기가 좋아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던 것이 한 달 전이다.


하지만 한 달 사이 벌어진 에그플레이션 우려 심화,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불안요인이 발생했다. 여기에 미국은 경기 부진을 확인했다.

마침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IT주들의 부진도 커지고 있다. 하반기 경기 전망 우려에 따른 현상으로 파악된다.


우리의 독자적인 출구전략이 등장한지 한 달 만에 세계 시장은 경기 하락을 우려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미 그 영향은 증시에 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아무리 국내 경기 상황이 긍정적이었다 해도 세계 경기와의 연동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그렇지만 미국 등 선진시장에 비해 신흥시장의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여전하다. 유동성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출구전략의 연기가 호재라는 해석도 있다.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오늘 한은의 금리 결정을 지켜보자. 또 한은 총재의 경기 인식도 확인해야한다. 투자는 업종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에 국한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Fed는 이미 양적완화정책 유지에 대한 의사를 표명했다. 정책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전망도 늦춰지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선물시장의 정책금리 인상 확률이 최근 확연히 낮아지고 있음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중국도 부동산가격 상승률과 신규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경기확장 속도마저 둔화되고 있어 긴축 강화보다는 긴축 완화로 정책 노선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도 하반기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유동성이 채권시장에 갖는 관심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주식과 상품시장으로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와 기업이익 등과 같은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현재는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확신이 낮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경기는 회복 및 확장 속도가 느려지는 모멘텀 둔화 국면이지, 재침체 국면으로 진입한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국내 증시도 위험은 남아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의 급격한 이탈이나 가격조정 가능성은 낮다.


◆양창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전일 증시하락의 이유를 찾자면 기대했던 수준만큼 연준이 새로운 돈을 투입할 의지는 당장 없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과 경기둔화에 대한 연준의 공식적인 확인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선진경제, 신흥경제의 차별적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러한 차별성은 금리격차로 나타난다. 또한 이러한 금리차는 국가간 자본이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며 따라서 유동성의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장기간 저금리가 확실시 되는 상황은 추가적인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것이며 이 두 가지 조합은 우리 증시에 나쁜 요인이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전일 주식을 매도하기는 했지만 그리 의미심장한 매도세는 아니었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전면에 부상하는 그림이니 주의는 필요하지만 아직은 좀 더 지표의 추이를 관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확실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으로 나쁜 것도 아직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대한 대응도 뜨듯 미지근할 수 밖에는 없으며 당분간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KOSPI가 1800선을 앞두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주변의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배경은 매크로 및 마이크로 측면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모기지담보증권(MBS)의 만기상환 자금을 장기국채 매입에 사용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디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만큼 미국 경기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며, 최근 중국 경제지표(수입증가율 및 산업생산 둔화 등)도 매크로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실적모멘텀이 둔화세로 돌아서며 지수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업종의 업황 고점통과 우려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장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특히, 2/4분기 실적증가세와 어닝서프라이즈를 주도했던 IT업종의 급락세는 KOSPI의 향후 행보에도 상당한 부담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직 삼성전자의 실적모멘텀이 2010년 연간 실적전망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 모두 어닝스모멘텀 약화현상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IT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도 실적전망 변화에 따른 어닝스모멘텀의 약화 가능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업종의 어닝스모멘텀 둔화 우려는 시장지배력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는데, IT, 자동차 업종의 시가총액 절대금액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시장내 비중이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를 보완하고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 업종이나 종목들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도주 부재에 따른 대안찾기가 활발해질 수도 있지만, 최근처럼 수급적인 부담이 큰 상황에서는 일단 단기적인 어닝모멘텀이 강화되는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아울러 수급에 의한 종목별 쏠림현상이 강화되는 현재 상황을 반영해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는 종목이라는 추가적인 전제조건을 꼼꼼히 점검하고 종목선정 및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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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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