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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지주사 체제 전환 본격화···경영승계 촉각

김준기 회장 장남 남호씨 통합법인 1대주주 등극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동부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남호씨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부정밀화학동부CNI는 지난 6일 양사의 합병을 발표하며 오는 11월 1일 '동부CNI'로 새롭게 출범한다. 합병법인은 ▲동부제철 13.41% ▲동부하이텍 13.07% ▲동부메탈 10.00% ▲동부건설 11.47% ▲동부생명 17.0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재계와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남호씨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남호씨는 동부정밀화학 지분 21.14%, 동부CNI는 16.68%로 각사의 1대주주이며, 현 시점에서 합병 법인의 지분도 18.64%로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동부화재 지분을 14.06% 소유해 역시 1대주주이며, 동부제철 9.22%, 동부증권은 6.38%로 각각 2대주주이며, 동부건설 지분 3.48%, 동부하이텍은 2.13%로 주요주주에 올라있다.


사실상 지분상으로는 금융ㆍ비금융 계열사 전체에 걸쳐 아버지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비중을 갖고 있는 셈이다.


남호씨는 1975년생으로 웨스트민스터, 워싱턴대, UC버클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으며, 지난해부터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일본에서 견문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그룹의 2~3세들에 비해 경영 참여가 늦어진 만큼 그룹에 합류하는 시기 또한 성큼 다가선 게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측에서는 김 회장이 여전히 왕성한 현역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남호씨가 경영수업을 전혀 받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1944년생인 김준기 회장이 칠순을 코앞에 두고 있고, 아들이 그룹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현역으로 뛰고 있을 때 경영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더 이상 시기를 늦출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외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그룹 경영의 위기 요소가 상당수 해소됐다는 점도 남호씨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2조4000억원에 달했던 동부하이텍 부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동부그룹은 김 회장이 사재 출연을 통한 자구안을 진행중이며, 연말까지 부채 규모를 4000억원대로 대폭 줄여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6월 분사된 동부한농은 알짜기업으로 통하며, 동부하이텍도 지난 2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다. 성공리에 가동중인 동부제철 전기로 일관제철소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동부메탈이 생산설비 확대를 완료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로봇전문 업체인 다사로봇을 인수하며 신성장 사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의 경영이 빠르게 안정화 되고 있어 김준기 회장은 새로운 투자를 통한 공격 경영에 나서려 할 것이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아들의 지원이 절실할 것"이라며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의 통합을 계기로 시작된 지주사 전환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남호씨의 경영 참여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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