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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한국대표株]재무·효율·수익성 '톱' 동부CNI

20대 그룹 주식가치 집중분석 ⑧ 동부그룹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재벌그룹이라 불리는 한국 대기업집단의 역사는 한국 경제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국내 100대 기업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막강하다.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은 더 지대하다. 코스피 상장사 중 시총 100위 기업까지의 시총 비중은 83%를 넘는다. 금융회사와 일부 인터넷ㆍ벤처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그룹 계열 대기업들이다. 어림잡아 한국 증시 시총의 3/4을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고점 돌파후 큰폭의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에 대한 열쇠도 이들 대기업 집단이 쥐고 있다. 이들의 견조한 실적과 세계시장 점유율 등이 미치는 파급 효과는 한국 증시의 원동력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현대차의 자동차 등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키워가야만 증시도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업 집단에 분류된 사실 자체가 그 기업에 대한 평가에 중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잘 나가는 기업은 잘 나가는대로 '00'그룹 계열사라는 점에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고 불안한 재무 구조와 내실없는 성장-효율-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기업 집단에 편입돼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 증시를 '교란'시키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국내 1위인 삼성그룹주들을 평가한 결과, 일부 기업들은 가치평가 결과와 주가(시가총액)가 비례하지 않았다.


아시아경제는 한국의 20대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제표상 여러 지표들을 낱낱이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번 시리즈가 대기업 프리미엄만이 아닌 진정한 가치 투자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⑧ 동부그룹
"제2금융권프로젝트 본격화 수익성 개선 탄력 예상..성장성 으뜸 '동부건설' 2위, 정밀·제철 順 뒤이어"


경제개발 계획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70년대 초,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한 동부건설(동부그룹 전신)의 외화벌이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한 동부그룹의 회사 기치는 '좋은 기업'이었다. 이에 동부그룹은 탄생 반세기 만에 금융, 제조, 서비스업에 두루 계열사를 둔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룹 초창기 모토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이른바 '좋은 가치주'는 무엇일까. 동부그룹 계열사 중 금융회사(동부증권 동부화재)를 제외한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동부건설 동부CNI 동부정밀(이상 시가총액 상위순)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 올 1ㆍ4분기 분기보고서상 핵심 계정과목을 종합 분석한 결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핵심 계열사는 동부CNI로 나타났다.


정보기술 솔루션 및 아웃소싱 전문기업인 동부CNI는 재무건전성-효율-수익성 지표 모든 부분에서 계열사 최상위에 포진하면서 동부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부CNI는 특히 제한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경영 DNA가 돋보였다. 총자산수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 그룹 상장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기 때문. 동부CNI의 ROA와 ROE는 각각 4.78%, 8.74%로 계열사 평균 대비 4~8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효과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2.5%), 순이익률(2.59%)도 계열사 평균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지탱해주는 재무건전성은 여타 계열사를 크게 압도했다. 가장 기본적인 재무 상태 판단 지표인 부채비율의 경우 100% 수준으로 계열사 평균 절반 수준에 불과했고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비율(119.29%), 당좌자산비율(114.86%)은 계열사 중 유일하게 세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대비 지급여력을 판단할 수 있는 이자보상배율은 16.11배로 계열사 평균 10배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지급 여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의미로 위기 대처 능력이 강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동부CNI의 긍정적 가치 지표는 70~80% 수준에 달하는 그룹사 매출 비중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현종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부CNI는 그룹사 매출 비중이 70~80% 수준에 이르는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며 안정적 수입원 확보를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올 1분기 경영 실적이 일제히 경감한 부분이다. 동부CNI의 전년 동기 대비 올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감소율은 각각 1.25%, 69%, 59%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제 2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있어 매출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윤 애널리스트는 올해 동부CNI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15%, 53% 증가한 2400억원, 80억원으로 예상하며 "제 2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부건설은 ROA(2.61%), ROE(8.57%), 영업이익률(3.58%), 순이익률(2.33%) 부문에서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그룹 내 계열사 중 가치주 2위를 기록했다. 동부건설은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올 1분기 줄어든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5%, 375% 수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성장성 부문에서 계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해 동부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총자산과 유형자산은 각각 1.95%, 10.14% 수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31%를 상회하는 부채비율은 유념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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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총 순위 1, 2위인 동부제철과 동부하이텍은 최근 3년 누적 당기순이익 금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하며 가치주 순위 4, 5위로 밀려났다. 가치주 꼴찌를 기록한 동부하이텍은 최근 3년 간 누적 영업이익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주가수익비율(PER), ROA, ROE,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등 가치 지표들의 산정 자체가 무의미했다. 또 300% 수준에 육박하는 부채비율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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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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