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인기상품 트렌드 변화 … 봄 이상저온 이어 9월까지 무더위 지속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 봄 이상저온 현상에 이은 한여름 폭염이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마저 바꿨다.
9일 신세계 이마트가 최근 5년간의 수박 매출을 조사한 결과 매년 6월에 집중됐던 수박 판매액이 올해는 7월에 더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에서 지난 달 수박 매출은 무려 170억원으로 작년 7월에 비해 50%나 급증한 반면, 6월과 5월에는 각각 150억원과 8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의 경우 5월 수박 매출은 110억원, 6월 120억원, 7월 100억원 순으로 6월 판매실적이 가장 좋았다.
이처럼 수박 매출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 이유는 올 초 이상저온으로 수박의 생육이 늦춰지면서 5~6월 수박 품질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
7월에 들어서면서 좋은 품질의 수박이 나오기 시작한데다 폭염과 열대야로 하루 중 8시 이후의 야간매출 비중이 37%를 차지하는 등 늦은 시간대에 수박 매출이 크게 높아졌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날씨와 기온 탓에 5~6월 수박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10~20% 높았던 반면 7월에는 가격이 예년과 비슷해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유난히 더운 여름 날씨는 대형마트의 에어컨 판매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에어컨 매출은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에 매출이 가장 높지만 올해는 이 법칙이 깨져 7월에도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 이마트에서는 6월 에어컨 판매액이 160억원, 7월에는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마트의 지난 해 6월 에어컨 매출은 170억원으로 7월 95억원의 55% 수준에 그쳤다.
이마트 프로모션팀 김근만 팀장은 "올해 이상저온과 폭염이 대형마트 상품의 매출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며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진다는 예보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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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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