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번 8.8개각에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대거 입각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미 한나라당 의원인 임태희 노동부장관과 한나라당 3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이 각각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속으로 자리를 옮긴데다, 이번 개각에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3명이 입각했다.
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이번에 '장관'으로 승진돼 한나라당 출신 국회의원 6명이 행정부에 둥지를 트게됐다.
특히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이 특임장관으로, 이 의원의 '복심'으로 알려진 진수희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되는 등 당내 친이재오계가 국정 운영의 전면에 서게됐다.
지난 달 7.28재보궐 선거에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던 이 의원은 이번 입각으로 정치적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됐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으로 '킹 메이커'라는 칭호를 받는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야인' 생활을 해오다 재보선 직전까지 국민권익위원장을 역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 특임장관에 내정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총애'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며서 '킹 메이커'에서 '진짜 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진수희 의원의 입각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재선의 진 의원은 이재오 의원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두 의원의 동반 입각이 당내 권력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진 의원은 순발력과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 이번 당직 개편에서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유임되기도 했다.
사회학 박사 출신인 그는 지난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를 맡아 이명박 정부의 복지정책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정복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이 이번 개각에서 가장 '파격'적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 의원은 친박계 대표적인 공격수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당내 계파갈등의 주요 사안에 대해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적극 피력해왔다. 최근에는 김무성 원내대표의 박 전 대표 비난 발언에 대해 가장 반발하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유 의원의 입각이 친이계와 친박계의 화합의 출발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권 전반기 내각을 구성할 때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했지만, '강성 친박'인 유 의원과는 정치적 상징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유의원 입각은 박근혜 전 대표의 동의 없이는 어렵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화해의 제스처'에 박 전 대표도 화답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이처럼 당내 인사의 입각에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요청이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안상수 대표는 지난달 대표로 선출된 직후 "적어도 3∼4명의 정치인 입각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출신 현역의원 3인의 입각은 당의 요청을 적극 수용한 것"이라며 "국정운영에 민심을 보다 적극 반영하고 당정간 소통을 원할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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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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