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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 "음주파문, 내가 봐도 멍청한 짓"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거미손’ 이운재가 태극마크를 반납하며 지난날의 과거를 함께 반성했다.


이운재는 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은퇴기자회견장에 들어서니 옛 생각이 많이 난다”며 “지우고 싶은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며 웃었다. 그는 직접 삭제하고 싶은 기억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들 아시는 그거 말입니다”라며 돌려 말했다.

이운재가 회피하는 기억의 정체는 2007년 아시안컵 도중 벌어진 음주 파문이다. 당시 그는 많은 비난의 화살을 받으며 1년간 대표팀 자격이 정지되는 처벌을 받았다.


이운재는 “하지 말았어야 할 짓을 했다.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마음이 너무 쓰리다”며 “나를 계기로 후배들은 그런 멍청한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축구는 내 인생의 절반”이라며 “축구와 관련된 생활이 계속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지도자가 될 지 뭐가 될 지는 좀 더 가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1994년 미국과 평가전에서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운재는 16년간 A매치 131경기를 뛰었다. 국내선수 가운데 135경기에 출전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오는 11일 나이지리아전에 나설 경우 기록은 132경기로 늘어난다.


한편 이운재는 오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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