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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김연아 소나무’ 화제

시인 박윤규씨, 충주 하늘재 ‘연아를 닮은 나무’ 노래…인터넷카페 올라 눈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북지역 월악산 하늘재의 ‘김연아 선수를 닮은 소나무’를 보고 쓴 한편의 시가 최근 인터넷카페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충주시 및 문학계에 따르면 시를 쓴 주인공은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서 창작활동 중인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박윤규(47)씨. 시 제목은 ‘김연아 소나무’.

박 시인은 선녀와 나무꾼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적 표현으로 누리꾼들의 가슴에 와 닿게 한다. 김 선수에 대한 국민들 사랑이 따뜻하게 담겨있고 하늘재의 아름다운 경치와 어우러진 구절들이 깊은 맛을 준다.


특히 ‘김 선수의 피겨연기 중 절정의 동작이 그대로 한그루의 소나무가 된 듯하다’는 표현이 돋보인다.

박 시인은 “처음엔 소문을 듣고 좀 비슷한 나무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막상 하늘재에 올라 연아 닮은 나무를 대하고 보니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이 빚은 신비로움을 감출 수 없어 연아 시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정신적 뿌리를 찾아주기 위한 동화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돌몽이한테는 학질도 못 당해’, ‘산왕 부루’, ‘주목나무 공주’, ‘버들붕어 하킴’ 등이 있다. ‘김연아 소나무’ 시는 다음과 같다.


‘김연아 소나무’


그대는 원래 천상의 선녀였나
참수리 날갯짓 우아하고 강력하게
그랜드슬램을 이룬 어느 날
월악산 하늘재에
숨겨둔 날개옷 찾아 입고
하늘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연기를 펼치다가
차마, 지상의 사랑 떨치지 못하여
절정의 동작 그대로
한 그루 소나무가 되었구나


오, 하늘도 시샘할
천상의 스파이럴이여!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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