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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시련..최고위, 당직 인선 진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시련에 직면했다. 주요 당직 인선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가 대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 보름 만에 치른 7.28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자마자 '당권 장악'에 나섰지만, 비주류의 벽에 부딪혀 전당대회 20%의 득표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르면 4일,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 당직 인선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원희목 당 대표 비서실장은 3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최고위원들과 협의하는 과정인 만큼 이번 주 안에 당직 인선이 마무리될 것"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상수 대표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에 지명직 최고위원 등 '인선 초안'을 가져왔지만,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한 시간 가량 격론 끝에 '퇴짜'를 당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안 대표의 인선안에 대해 "경선 잔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고 격노하는 등 당 지도부간 갈등의 골을 깊어지는 양상이다.


안 대표는 우선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호남 몫에 친이(친이명박)계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충청권 친박(친박근혜)계를 대표해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추전했다. 그러나 김 전 사무처장은 '영포라인' 논란과 밀접한 선진국민연대 출신인데다, 정두언 최고위원과 권력투쟁설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점에서 친이계 최고위원들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박계에선 "박 전 시장은 친박계가 아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제1,2 사무부총장직을 놓고도 지도부간 힘겨루기는 계속됐다. 안 대표는 제1사무부총장에 중립의 김기현 의원을, 제2사무부총장에 이재오 의원과 친분이 있는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거부당했다. 친박계에선 "대변인은 몰라도 제1사무부총장은 관례대로 친박이 맡아야 한다"고 배수진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변인 인선안을 놓고는 더욱 첨예한 갈등이 빚어졌다. 남성 대변인에 안형환 의원, 여성 대변인에 배은희 의원을 제시한 안 대표의 안은 둘 다 초선의 친이계라는 라는 점에서 비토됐다. 이와 함께 홍준표 최고위원과 김무성 원내대표는 여성 대변인에 정옥임 의원을 밀고 있고,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두아 의원을 적극 추천해 교통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당직 인선을 놓고 당 지도부의 진통이 거듭되면서 안상수 대표의 리더십에도 치명상을 입게 됐다. 당 안팎에선 전대 득표율 20%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 대표 측에선 이날 최고위 의견을 반영해 새 인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계파별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대립해 당분간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당 대표 경선 때)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들을 올리는 것은 당헌 당규 위반"이라고 거듭 탕평인사를 요구했고, 나경원 최고위원도 "자리 나눠주기가 아닌 당직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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