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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정부 옥죄기에 억울해도 일제히 함구령"

대기업들 "앞으로 중기상생 노력 대내외 적극 알려나갈 것"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억울하지만 엇박자 낼 수는 없고…"


대기업들이 정부의 잇따른 '대기업 옥죄기'에 일제히 함구령을 내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기업 상생정신 부족' 지적 발언 이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특정 그룹을 지칭하면서까지 중기와의 상생정신 부족 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대기업들은 그저 '속앓이'만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재계는 그동안 추진해 온 협력업체와의 상생노력이 평가절하되거나 아예 노력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에는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29일 각 대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협력업체 설비투자와 시스템구축, 기술개발 등을 위해 803억원의 자금을 대여해주고 현장지도나 기술교육 등을 위해서도 284억원을 투입했다.


LG전자는 협력사에 860만달러를 직접 자금 투자형식으로 지원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08년에 676억원, 작년에는 약 1000억원의 자금을 협력사에 직·간접 지원했다. 기아차도 작년에만 협력업체 운영자금으로 504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부터 중소기업 자금수혈 동맥 역할을 했던 상생협력펀드나 보증프로그램도 대기업들의 참여가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포스코는 3300억원의 상생보증프로그램, 2000억원규모의 금융지원펀드를 조성했고 현대중공업도 70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만들었다.


SK그룹은 작년에만 상생펀드를 통해 69개사에 301억원을 대출한 것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총 1054억원의 대출을 지원했다. GS칼텍스도 200억원을 상생펀드에 출연했고 STX의 경우 우리은행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었다.


협력업체에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곳도 많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부분의 협력업체에 현금성 결제를 해주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7000만원 이하 소액결제는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납품대금 현금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모색중이다.


한편 대기업들은 향후 자신들의 협력업체 상생노력을 적극적으로 대내외에 홍보할 방침이다.


A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협력업체의 안정적 발전 없이는 대기업의 성장도 힘들다는 전제하에 중소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과 기술개발 등에 상당한 노력을 해 왔지만 정부는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여론왜곡까지 나타날 조짐이 있다"고 토로했다.


B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상생프로그램이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외홍보를 통해 기업들의 노력이 평가절하되지 않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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