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공모가 밑돌고 최고가대비 15%이상 하락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높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로 상장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코스닥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주와도 대비된다. 코스닥 시장의 흐름이 불안정한 가운데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 하락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이후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크루셜텍 에스디시스템 유비벨록스 처음앤씨 케이엔디티 솔라시아 실리콘웍스 투비소프트 에스디시스템 크루셜텍 등 8개사 중 5개사가의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는 나머지 3개종목도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상장후 최고가 대비 12~15%이상 하락한 상태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의 성적은 크게 대비된다. 지난 26일 상장한 원전 계측기 제조업체 우진은 상장 첫날 부터 대거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한가를 기록,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2.5배가까이 상승했다. 우진은 이후에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신규 상장사들은 상장전 기업공개(IPO)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 상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종합기술검사업체로 선박ㆍ다리 등의 안정성을 검사하는 비파괴검사와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선 및 폐기물 관리 사업체 케이엔디티. 공모주 청약 당시 경쟁률이 1059대 1에 달했지만 상장 당일 부터 주가가 하향추세를 지속해 지난 27일 주가는 공모가 8500원 대비 14%이상 낮은 7300원에 그치고 있다.
에스디시스템과 크루셜텍의 공모가가 각각 1만4800원과 2만3500원으로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에서 결정됐지만 491대 1, 55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 급등락을 거듭한 공모가가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수급과 추세가 불안한 만큼 신규상장사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공모가까지 높게 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차익실현 가능성이 높은 상장전 장외투자가 더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모후 주가를 유지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장조성제도의 폐지도 아쉬운 점이다. 제도적 안전판이 사라지면서 사실상 상장과 동시에 기업 스스로 주가 관리에 나서야 하는 탓이다.
코스닥 신규상장사 한 IR 담당자는 "상장후 일정기간 주가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됐던 시장조성제도 등 각종 안전판이 사라지면서 상장 당일부터 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상장후 주가가 급락해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벌써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증권사 IB팀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지수 하락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공모가격이 낮게 책정된 종목 투자에 성공하면 상장 이후 일정 정도의 수익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공모가격이 높아지다 보니 공모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은 어려워지고 기존 주주들의 주식 매각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과 동시에 구주주 등 상장전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현상은 코스닥 시장의 추세가 변하지 않는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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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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