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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공무원) 떨고 있니?’

-평택시 공직사회 지자체간 인사교류 앞두고 '살생부' 될까, 조마조마

[아시아경제 김장중 기자]경기 평택시 등 남부지역 지자체간 '시·군 계획인사교류'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교류가 자치단체장의 '살생부'가 될 것이라는 루머까지 떠돈다.

27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총액인건비 및 36명 증원, 2개 과 신설 등 9월 초 시의회로부터 정원 규칙 개정을 승인 받아 200여명 정도의 대규모 직제개편에 나선다고 밝혔다.


따라서 소폭 승진은 물론 대규모 인사이동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사교류에 대한 조직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무원들은 새롭게 구성된 실세(?)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9월 인사를 앞두고 큰 걱정에 빠졌다.


이는 '지방공무원법 제30조의 2항' 인사교류와 '행정안전부 예규 제303호' 지방공무원 인사교류 운영지침에 따른다.


공무원 개인 능력발전 및 역량 향상의 기회를 제공키 위해 시는 4급 서기관 1명, 5급 사무관 2명, 6급 주사 4명 등 모두 7명을 생활권 중심으로 한 권역별 지역으로 나눠 수원시와 화성시, 오산시, 안성시를 대상으로 한 인사교류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일 시청 내부 홈페이지를 통해 인사교류 희망자를 접수 중이다. 현재까지 6급 주사 한 명만이 수원시 인사교류를 희망한 상태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조직내 '살생부'에 대한 우려다.


김선기 시장 취임 후, 벌써 230여명에 대한 조직내 1차 정비를 끝마쳤다. 평택시 총원이 1590명으로 9월 인사까지 포함하면 430명 정원의 30%를 넘는다.


실제로 A사무관의 경우 구리시로 파견이 결정됐다는 '루머'가 떠돌아 당사자는 물론 평택시 인사팀 관계자들이 큰 곤욕을 치렀다.


A사무관은 "루머가 사실이라면 나 스스로 공직을 떠나야만 하는 것이 아니겠냐"며 "이런 일로 다른 지자체로 가게 되면 나홀로 '왕따'가 돼 30년 공무원 생활을 스스로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무관 B씨는 "인사교류가 김 시장측에서 말한 살생부의 틀이 아닌가 싶다"며 "공무원이 자리 이동을 무서워 하지는 않지만 다른 지역으로 전출 및 파견은 곧 스스로 공직을 떠난다는 개념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사팀 관계자는 "인사교류 대상자의 경우 인사 및 재정적 각종 인센티브와 기간을 2년으로 정해 추진된다"면서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신청자가 없어 지자체간 조율로 미뤄지게 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살생부 같은 것은 정말 터무니 없는 말로 지난 4월20일 행안부 지침에 따른 우수 공무원 시·군간 교류다"라면서 "하지만 신청자가 없을 경우에는 각 지자체장이 대상자를 뽑아 실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악용의 소지도 없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장중 기자 k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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