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조선업체들이 이번 주부터 2주 동안 집중 휴가기간에 돌입하면서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조선사 헤지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휴가 시즌에 선박 수주 소식이 뜸한데다 딜링룸 근무 인력들도 휴가에 나서면서 기존에 예정돼 있던 물량 처리에 그치기 때문이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다음 주부터 집중휴가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주에서 다음주까지 2주동안 쉰다.
최근 1조2000억원 어치 컨테이너 10척 수주를 따 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주 전격 휴가 기간을 맞이함으로써 환시에 유입되는 물량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계약금액의 20%인 2400억원 정도가 이미 선수금으로 입금 완료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계약 시점에 전체 금액의 20% 가량이 선수금으로 들어오게 된다"며 "보통 절차라면 선수금 입금은 이미 완료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선수금 중에서 일부가 외국물품 구매 비용으로 달러로 지출되고 나머지 금액은 환헤지가 들어가는데 이 비용이 선수금의 약 70~80% 수준이다"라며 "이번주는 휴가 기간이라 환헤지가 전액 이뤄질 지는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휴가 시즌에 수주 소식이 줄어드는 것도 조선업체들의 거래량 감소에 한 몫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대부분의 계약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지만 이번 주 내로 수주 소식이 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 중공업 관계자도 "휴가 기간에 환헤지 외환거래액이 줄어든다기 보다 발주처에서도 휴가를 가기 때문에 통상 여름, 연말에는 수주 소식이 별로 없다"며 "이에 따른 거래 감소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본격화되지 않는 한 수출업체들이 서둘러서 네고물량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물량 제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과 한미 연합 훈련 소식 등으로 1190원대에서 지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 수준에서 환율이 더 빠진다 해도 5~6원 정도인 상황에서 굳이 급하게 환헤지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휴가철이라 조선사들의 거래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주 소식이 있어도 통상 다 들어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환시로 유입되는 헤지 물량이 휴가기간에는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코포레이트 딜러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는 했지만 이번주 네고물량이 별로 안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율이 워낙 안정적인데다 담당자들이 휴가를 가서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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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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