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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강덕수 회장 "창원서 제2신화 창조"

22일, STX종합기술원 개원식 참석
9년전 창원서 그룹 출범 선포 '제2의 고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금의환향(錦衣還鄕)'

지난 22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STX종합기술원 개원식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강덕수 STX그룹 회장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박완수 창원시장 등 200여명 내빈들의 환영을 받으며 행사장 앞에선 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STX그룹은 지난 2001년 5월 이 곳 창원에서 출범했다"며 창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창원시는 강 회장에게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9년간 드라마 같은 성공신화의 출발점이 바로 창원시였기 때문이다.


말단사원에서 쌍용중공업 사장에 오른 강 회장은 외환위기 사태로 쌍용그룹이 부도가 나자 회사로부터 받은 스톡옵션과 사재 20억원을 들여 쌍용중공업을 인수하고 오너로 변신했다.



2001년 5월 2일 창원시 성산동 80번지 현재는 쌍용중공업 엔진공장 사무실 앞에서 열린 STX그룹 출범식에서 강 회장은 "오늘은 쌍용중공업이 주식회사 STX로 거듭나는 영광스럽고 뜻 깊은 날"이라며 "제2창업 선언과 함께 이제 주식회사 STX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STX를 중형 디젤엔진 일류 기술기업으로 육성 ▲주주와 고객만족 경영 실천 ▲종업원의 미래와 회사발전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약속했다.


이를 지키기 위해 강 회장은 '비도불행(非道不行,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란 문구를 늘 되새기며 쉬지 않고 전진했다. 출범 첫해 STX메탈을 설립하고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을 인수했으며, 2002년 산단에너지(STX에너지)을 인수했다.


2004년 쌍용중공업 사명을 STX엔진으로 바꾸며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강 회장은 STX중공업을 설립하고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인수하며 조선ㆍ해운 부문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2005년에는 STX건설을 설립하며 건설업에도 진출했다. 이들 계열사는 모두 창원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07년에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글로벌 크루즈선사인 야커야즈(현 STX유럽)를 인수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인수ㆍ합병(M&A)의 귀재라는 그의 별명은 이렇게 완성됐다.


이로써 STX는 9년 만에 연 매출 규모 30조원, 자산 규모 25조원으로 재계 순위 12위의 그룹으로 성장, 21세기 이후 재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오너로 자리매김했다.



평소 창원시민을 비롯한 경남도민의 후원이 없었다면 성장은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해온 강 회장은 복지재단 설립, 경남FC(프로축구단) 후원 등 다양한 지역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750억원을 투자해 문을 연 STX종합기술원은 오늘의 STX가 있게 해준 창원시에 대한 감사의 선물이었다.


이에 마산과 진해를 통합해 새로 출범한 창원시도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STX기업의 날'로 선포하고 창원광장과 시 청사 국기게양대, STX종합기술원 주변에 회사기를 게양하는 한편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창원시민' 강 회장의 성공에 박수를 보냈다.


내년 그룹 출범 10주년을 앞둔 강 회장은 새로운 10년의 화두로 '1(ONE)'을 제시하고 2020년까지 최소 3가지 사업영역에서 세계 1위의 지위를 확보해 그룹 매출 1000억달러 달성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 회장은 "STX의 주요 생산시설이 위치해 있는 통합 창원시의 대표기업으로 우뚝 선 만큼 STX종합기술원은 새로운 창원시대를 이끌어 갈 STX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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