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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철옹성' 인천 계양을-광주 남구 무너질까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민주당의 철옹성이었던 인천 계양을(乙)과 광주 남구가 7·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계양을은 한나라당이, 남구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민주당 견제론'을 내세우면서 인물 구도를 형성, 민주당 후보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두 지역은 당이 위기관리 차원에서 연고가 있는 모든 의원을 총출동시킬 정도로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그렇지만 지역조직과 지지층이 있어 선거 중반으로 넘어서면서 격차를 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도전장을 낸 한나라당과 민노당측은 "뚜껑은 까봐야 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 계양을 '동정론'과 '정권 심판론'의 대결=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국회의원에 3연속 당선될 정도로 민주당의 조직과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여기에 '정권 심판론'이 지역 정서와 맞물리면서 민주당이 일찌감치 수성이 가능한 지역으로 분류해왔다.


이 지역이 민주당의 텃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유권자 가운데 20~40대 연령층이 73%나 되는 특이한 환경도 한 몫을 한다. 또 호남출신이 전체 인구의 30%로 한나라당에겐 불리한 지형이다. 김희갑 민주당 후보가 지역 출신이 아니지만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환경과 무관치 않다.

그렇지만 도전자 이상권 한나라당 후보의 초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이 후보의 국회의원 후보 출마는 이번이 세 번째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동정론'을 끌어내고 있다. 유세차량도 거리유세도 없이 지역주민을 만나는 '낮은 자세'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측은 매번 크게 패한데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표심의 변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송 시장이 오랫동안 지역구를 관리해온 상황에서 김 후보측은 한나라당 심판론과 더불어 시장, 국회의원, 구청장이 힘을 합해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 후보측은 지방정권을 민주당이 싹쓸이 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견제론이 필수적이라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광주 남구 민노당의 도전 성공할까?= 광주 남구 선거는 민주당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연히 당선이라는 공식이 이번 재보선에서 무너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과 민노당에 따르면 초반 두 배수에 가까운 지지율 격차를 보였던 판세가 선거 중반으로 가면서 10%포인트 이내로 줄어들었다.


비상등이 켜진 민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낙연, 강기정, 김효석 의원 등 이름이 알려진 지역 정치인을 급파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장병완 민주당 후보는 기획예산처 장관 경험을 내세워 지역발전을 내걸고 바닥 표심을 훑고 있다.


비(非)민주 단일후보로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오병윤 민노당 후보는 정권 심판론과 함께 민주당 견제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이정희 민노당 대표, 권영길 의원 등 간판급 정치인들이 대거 내려가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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