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발언에 실망 1%대 급락..20일 이평선 지켜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후 급락하며 1%대 하락으로 21일(현지시간)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밝힌 내용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시장을 실망시켰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경기 부양을 위한 은행 대출 확대 방안 등의 대책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이례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필요하면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대책과 관련해서는 검토 단계에 있을뿐 아직 실행에 옮길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시장에서 초과 지준금에 대한 이자를 인하해 은행 대출을 유도할 것이라는 루머가 빗나가고 말았다.
제프리스앤코의 크레이그 펙햄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하락한 이유는 버냉키가 말했던 내용 때문이 아니라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루머였을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루머에 의해 올랐던 전날 상승폭을 반납한 셈이다.
그는 특히 버냉키가 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연준은 여전히 경제를 평가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어떤 특별한 조치가 취해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조 바티파글리아 투자전략가도 "불행히도 버냉키의 발언에서 아무런 구제책이 제공되지 않았고 그래서 시장에 매도공세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오히려 버냉키 의장이 연준의 포트폴리오를 줄일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발언은 시장과 온도차를 보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밀러 타박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시장은 매우 매파적인 발언으로 인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지수(VIX)가 7% 넘게 오르고 2년물 국채 금리가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더해지는 모습이었다. 다만 전날 시장이 다소 의심스러운 강한 반등을 보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금일의 가파른 급락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도 없어보인다. 전반적으로 버냉키의 발언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가운데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는 과정에서 혼동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 증언은 22일 하원에서 이어지며 시장 분위기가 또 어떻게 바뀔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급락하긴 했지만 3대 지수는 모두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내며 거래를 마쳤다. 다행히도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도 다소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톰슨로이터의 존 버터스 애널리스트는 "S&P500 지수 중 100개 기업 중 실적을 발표했고 이중 76%가 기대 이상의 이익을 또한 65%는 기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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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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