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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냉키, 추가 양적완화 카드는

반기 통화정책보고 카드 제시 여부 촉각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20~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반기 통화정책보고를 앞두고 벤 버냉키 의장의 '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전망을 하향한 데 이어 고용과 주택, 소비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악화, 추가적인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버냉키의 정책보고에 투자자의 시선이 몰린 것은 연준의 행보가 향후 외환시장과 증시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이후 내림세를 보인 달러화는 4월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강세 흐름을 탔으나 6월 이후 다시 하락 반전했다. 연준의 추가 완화 여부는 달러화의 움직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파장은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 연준이 가진 카드는 =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연방기금 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에서 동결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지가 없는 만큼 연준이 꺼낼 수 있는 카드 역시 제한적이다.


연준이 고심하는 추가 대책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시중은행의 지급준비금에 제로금리를 시행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의 대출을 활성화하고, 실물경기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모기지증권 상환 자금을 재투자하는 방안도 비교적 손쉬운 양적완화로 꼽힌다.

두 가지 모두 공격적인 정책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연준이 추가 완화에 나섰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3~4월까지만 해도 연준은 출구전략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금융위기 이후 사들인 1조25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증권의 매각을 포함해 시장에 풀린 과잉 유동성을 제거하는 데 무게를 뒀다. 출구를 향하던 연준의 정책 방향이 추가 양적완화로 선회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주지시키는 것으로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걷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의 문구 수정도 연준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지금까지 연준은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물가를 포함한 구체적인 지표가 목표 수준에 이를 때까지'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할 경우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연준이 동원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자산 매입이다. 자산담보부증권과 국채를 추가 매입해 시장 금리 상승을 차단하는 한편 유동성 공급을 늘린다는 것. 자산 매입은 2009년 초 금융시스템이 붕괴 위기를 맞았을 당시 상당한 효과를 냈다. 하지만 시장이 안정된 상황에서도 유용한 카드라고 장담하기 힘든 데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 실제 연준이 자산 추가 매입에 나설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 연준 방향 전환, 배경은 =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연준이 정책 노선을 수정한 것은 실물경기 악화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주택시장은 거래와 착공, 가격 추이 등 주요 지표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고 압류 역시 상승일로다. 실업률은 지난 6월 9.5%로 낮아졌지만 10% 안팎으로 재차 상승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특히 소비 심리가 급랭하고 있어 기업의 매출 증가와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 이는 고용 한파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리스를 필두로 한 유럽의 재정위기가 진정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다시 미국을 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연준에 양적완화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보고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회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3.0~3.5%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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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는 "버냉키 연준 의장이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본 궤도를 벗어나지 않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또는 경기 침체에 맞설 카드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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