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풍운아' 존 댈리(미국ㆍ사진)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댈리는 15일 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개막한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첫날 몰라볼 정도로 날씬한 모습으로 등장해 갤러리를 놀라게 했다.
얼굴은 핼쑥했고, 불룩한 배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보라색 바탕에 화려한 무늬를 수놓은 댈리의 상징적인 바지만이 여전했다.
댈리는 1991년 PGA챔피언십 이후 장타자로 유명세를 탔던 선수. 댈리는 그러나 1995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술집에서 만취소동을 벌이다 경찰서 철창신세를 지는 등 갖가지 기행으로 필드 밖에서 더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급기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6개월간 출장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던 댈리는 체중 감량을 토대로 '변신'을 선언했다.
댈리는 실제 경기 내용도 탁월했다. 들쭉날쭉했던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87.5%에 육박하는 안정된 샷 감각을 토대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 공동 3위권의 성적이다. 댈리가 15년만의 이 대회 우승, 또 2004년 뷰익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만의 우승컵을 차지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게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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