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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에쿠스 'SV'로 미국 홀린다

'스토어 인 스토어' '발레 데스크 드라이브'로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 에쿠스가 미국 공략의 필승 카드로 SV를 꺼내들었다. 매장 내 별도 공간을 마련해 에쿠스를 전시하는 '스토어 인 스토어(store in store)'와 시승을 원하는 소비자의 집으로 차량을 보내주는 '발레 테스트 드라이브(valet test drive)'로 에쿠스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자사의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를 오는 10월 미국 시장에 출시, 도요타ㆍ벤츠ㆍBMW 등과 본격적인 프리미엄 경쟁에 돌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의 미국 진출은 현대차 이미지를 프리미엄급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프리미엄 판매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자사 차량을 판매하는 미국 딜러점 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에쿠스를 전시할 계획이다. 이른바 '스토어 인 스토어(store in store)'다. 미국 전역의 800여개 딜러점은 스토어 인 스토어를 구축하기 위한 내부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요타가 렉서스를 별도 매장에서 판매한 것처럼 에쿠스 전용 매장을 설립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기존 딜러점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도 최근 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도요타가) 렉서스를 (독립된 채널로) 출시할 때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다"며 독립 매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에쿠스 별도 매장을 운영해오다가 2년전 현대차 대리점으로 통합했다"면서 "스토어 인 스토어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공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에쿠스의 또 다른 프리미엄 전략인 '발레 테스트 드라이브(valet test drive)는 소비자가 원할 경우 시승용 차량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일부 프리미엄 고객에게 발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미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에쿠스의 품격을 높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대차는 쏘나타나 투싼 등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 6월 미국 시장 점유율 5.2%(5만1205대 판매)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4%) 대비 0.8%포인트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 양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해 2년 전 제네시스를 출시한데 이어 이번에 에쿠스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에쿠스의 미국 진출은 '현대차 = 대중차' 이미지를 떨궈내고 고가 전략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 미국 법인 관계자는 "우리의 기술력은 이미 정상에 올라와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아직 그에 못 미친다"고 언급, 에쿠스의 프리미엄 전략이 고가 전략으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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