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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학교서 단체로 일제고사 거부.. 뒤늦게 밝혀져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치러진 13일 서울 영등포고등학교에서 학생 수십 명이 단체로 시험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학교 측은 이를 서울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아 시험거부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서울교육청은 14일 전교조 소속 교사 A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영등포고 2학년2반 학생 30여명 전원과 옆반인 3반 학생 15명 등 40여명이 전날 단체로 시험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측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 2반 학생들은 전날 아침 담임교사인 A씨에게 “일제고사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A씨는 “(교육청이)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하고 무단결석이 아닌 기타결석으로 처리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상 그런 뜻이다”고 답했다.


이에 이 반 학생들은 아예 시험을 보지 않기로 했고, 이웃 반인 3반 학생들도 절반가량이 2교시부터 시험을 치지 않았다.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해놓지 않은 탓에 교사들은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들에게 ‘일제고사에 대한 평소 의견’을 주제로 글짓기 수업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쯤 교감이 미제출된 답안지가 있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교육감의 지시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관련된 사실을 영등포고 측에서 교육청에 허위로 보고했다고 설명하고 “감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위에 회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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