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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깜짝실적' 하반기엔 약화될 듯

기저효과 경감 및 금리인상 따른 심리 위축..LG전자 포스코 등 기업별 숙제도 관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분기 기준 사상 첫 5조원대 영업이익 기록을 세운 삼성전자. 이처럼 대한민국 1등 기업의 기분 좋은 '깜짝실적' 발표로 시작된 주요 상장사 2ㆍ4분기 어닝 시즌에도 불구 금융위기 이후 완전한 경기 회복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실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어닝포인트로 지목된 기저효과가 하반기 들어서는 크게 경감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회복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약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실적을 부각시켰던 기저효과가 경감되고 최근 단행한 금리인상도 자칫 경기 회복세를 더디게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 기업들의 전체적인 실적 상승폭은 약화될 것"이라며 "지난 상반기 어닝포인트로 지목된 기저효과가 하반기 들어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지난 1~2분기 영업이익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9~206% 흐름을 보인 반면 3분기는 24%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은 정상 국면 진입 여부가 관건으로 올 상반기 대비 증가율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한적이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매크로 충격에 대한 심리 위축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최근 경제주체자들의 센티멘털(심리) 악화로 매크로 환경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불편한 정책 변화에 대한 시각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시적 요인에 따른 개별 종목들의 하반기 모멘텀 약화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기저효과 감소 및 긴축기조라는 매크로 변화와 함께 개별 기업별로 풀어야 할 과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 가치 하락과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외부 환경에 따라 LG전자의 TV 사업 부문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며 "아울러 향후 휴대폰 사업 부문 회복세가 중요하지만 LG전자의 휴대폰이 200달러 미만의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는 점은 실적에 대한 제한적인 기여를 예상케하는 대목"이라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대한민국 대표 철강주인 포스코도 3분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통념상 하반기에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가동률 상승과 국제 철강 가격 반등으로 이익 개선이 가능하겠지만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다소 중립적인 전망을 내놨다.


금융위기 이후 삼성전자 등 IT주와 함께 경기 및 증시 회복세를 견인했던 현대차도 최근 임금 협상 결렬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13일 현대차 노사가 벌인 임금 협상에서 사측 제시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노측은 "(사측이 제시한) 기본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안 등 모두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안이 아닌 관계로 협상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올해 무쟁의로 노사 협상이 타결될 경우 주식 지급이라는 카드까지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경기방어주 역할을 담당하는 통신업종의 경쟁 격화도 예의주시해야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6월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볼 때 2분기 경쟁은 1분기 대비 더욱 심해졌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마케팅비용 규제 가이드라인에도 불구 실질 경쟁 측면에서는 진정 양상으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6월 이후 사업자들이 매출 할인 강화, 보조금 축소 등 회계처리 변경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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