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해 상반기 한강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232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대책은 예산 문제로 1년 가까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한강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람은 166명, 한강변에서 물에 뛰어든 자살 시도자는 66명이었다. 이들 외에 47명은 수영 중 사고 등으로 추정되는 시체로 발견됐다.
지난 2007년 이후 3년 동안 투신은 862명, 자살은 439명으로 총 1301명이 한강에서 생을 마감하려 했으며, 시체로 인양된 사람은 254명이었다.
이렇듯 꾸준히 한강 자살 시도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한강 다리 CCTV나 투신 방지를 위한 난간 보강 등 방지 대책은 논의 단계에 머물러 구체화되지 못한 채 지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강에서 자살을 줄이기 위해 130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주요 교량을 중심으로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업은 아직껏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8개 교량에 밤에도 감시할 수 있는 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투신하기 어렵게 2ｍ 높이 투신방지 난간을 세우려 했으나 아무런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투신자 구조를 위해 출동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영등포·광진지구에서 운영되는 수난구조대를 반포대교 인근에 신설하려던 계획도 보류됐다.
올해 초 서울시 투자심의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작고 다리에 난간을 설치했을 때 다른 문제점이 생긴다는 등의 이유로 재검토 판정이 났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규모를 대폭 축소해 이달 중 다시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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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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