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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욕전망] 어닝효과 지속되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번주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어닝시즌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지난주 랠리의 실체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3주만에 상승반전했다.


12일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된다. 실제 기업 실적 개선이 기대만큼 이뤄질 경우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며 뉴욕증시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 또는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실망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5.28% 올라 3주만에 상승반전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5.00%, 5.42%씩 올랐다. 3대 지수는 모두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다우지수는 5주만에 상승반전하면서 7.33% 급등한 바 있고 이후 추가적으로 3주 연속 더 상승했다.



◆S&P500 순이익 27% 증가 예상= 톰슨 로이터 추정치에 따르면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 감소했던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된 것인 반면 58% 늘어났던 올해 1분기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둔화되는 셈.

1분기에 비해 실적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우선적으로 기업들이 이전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닝스타의 폴 라르손 투자전략가는 "경기 침체기 동안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 늘렸던 순이익 효과는 이미 앞선 분기에 반영됐다"며 "전년동기대비 수익률이 1분기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최악의 시기였던 반면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실적 증가율 둔화 요인으로 지적된다. 상대적으로 전년동기대비 실적 증가율은 최악이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 둔화가 불가피한 셈. 아울러 1분기 동안 유로 대비 달러 가치가 9% 이상 올랐다는 점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유럽에서의 실적 둔화를 아시아 시장에서 얼마나 상쇄해줄 것인가도 주목거리다.


시티즌 트러스트의 션 크라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기업의 향후 실적 전망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일 것"이라며 지나친 기대감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대치는 낮아지고 투자자들은 강력한 경기 회복이 마무리된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이번 여름에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매우 좋은 기업 실적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톰슨 로이터의 존 버터스 이사는 실적 전망이 보수화된 만큼 오히려 기대 이상의 어닝시즌을 발표하는 기업의 비율이 1분기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알코아(12일) 인텔(13일) JP모건 체이스(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 제너럴 일렉트릭(GE, 이상 15일) 등 5개 다우지수 구성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구글(15일) 씨티그룹(16일)의 실적도 시장을 뒤흔들 중요한 변수다. 이번 어닝시즌에는 소재, 에너지, IT 업종의 수익이 양호한 반면 금융주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제조업 지표는= 실적 뿐만 아니라 주목할만한 경제지표도 대거 발표된다. 잇따른 지표 부진이 5월과 6월 뉴욕증시를 궁지로 몰아넣었던만큼 이번주 발표될 지표가 다시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주의 경우 지표 발표가 적었던 탓에 투자자들이 잠시 더블딥에 대한 우려를 잊을수 있었다는 것. 따라서 어닝시즌과 별도로 지표 개선 여부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6월 소매판매 결과다. 5월 소매판매의 경우 증가 예상을 뒤집고 큰폭으로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6월 소매판매 역시 0.3%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소매판매와 함께 16일 발표되는 7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가 소비 회복 여부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5일 발표되는 산업생산 역시 중요한 변수다. 산업생산은 12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증가율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같은날 뉴욕과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발표도 예고돼 있어 15일은 제조업 경기 현황을 판가름하는 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가 지표도 6월 수입물가지수(14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15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16일) 등 물가 지표도 잇달아 공개된다.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5월 무역수지, 6월 재정수지(이상 13일) 5월 기업재고(14일) 5월 해외자본유출입동향(16일) 등이 발표된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14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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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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