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앞두고 본인 거취에 관심 증폭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청와대 비서관들이 요즘 바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8일에는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통령실장으로 내정하면서 참모진 인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주 초중반께 수석비서관급에 대한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우리 수석이 이번에 나갈 것이라는 소문이 많아 후임이 누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하마평이 나오지 않아 사무실 직원들이 모일 때마다 이런 저런 추측만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비서관은 '이번에 누가 담당 수석으로 올 것 같나'라는 질문에 "우리도 누가 담당 수석으로 올지 잘 모른다. 기자들이 취재를 좀 해서 알려달라"면서 "청와대 비서관들이 오히려 내부 인사에 더 어두운 것 같다. 내 거취는 어떻게 될 거 같나"라고 되물었다.
이는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매우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결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요한 인사의 경우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장, 인사비서관 3명만 정확히 안다는 말이 청와대 내에서는 정설이다.
때문에 그동안 여러 차례의 개각과 청와대 개편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참모들을 통해 전해진 언론보도의 경우 빗나간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일부 핵심 참모들이 청와대를 떠나게 되면 승진과 자리 이동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누가 어디로 갈 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번 인사는 6.2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의미와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끌어갈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폭 이상의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인사 콘셉트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임 실장 내정자가 54세의 젊은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 수석들과 비서관들도 젊거나 젊은 생각을 갖고 행동하는 인물들로 구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사회 소통을 위해 중도실용과 화합에 어울리는 인물이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임 실장이 내정되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조직개편에서도 화합과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어 예상치 못한 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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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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