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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성전자 5조원 '뼈저리게 부러워하자'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1만원 지폐 한장의 두께는 0.11mm다. 갑자기 지폐의 두께를 알아본 것은 삼성전자가 2ㆍ4분기, 그러니까 3개월동안 거둔 영업이익 5조원이 얼마나 많은 돈일까 궁금해서였다.


5조원은 1만원권 5억장이다. 이를 계산해보면 1만원권으로 5조원을 쌓아올렸을 때 높이는 55Km다. 에베레스트산의 높이가 8848m니까 이제서야 5조원이라는 돈이 실감이 난다. 1만원권을 차곡 차곡 쌓아 눕혀 놓아도 서울 여의도와 일산 신도시를 왕복할 수 있는 길이가 된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약 13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돈으로 15조6000억원 정도.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9조4000억원이다. 경상수지 흑자와 한 기업의 영업이익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국가 전체 기업들이 상품을 만들어 팔고 자본거래 등을 통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과의 비교를 통해 삼성전자 수익력을 확인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모 그룹 계열사 전체가 일년동안 벌어들인 돈을 삼성전자는 단 3개월만에 해냈다는 비교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매년 이같은 수익을 냈던 것은 아니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그리고 작년만 하더라도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소니 등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적자행진을 하는 터이니 이같은 우려가 쏟아지는 것이야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과감히 투자했고 선도적으로 제품을 개발했으며 다들 아직 이르다며 말리는 3DTV 시장을 스스로 개척해 냈다. D램에서는 메모리 1등에 머물지 않고 시스템LSI반도체 개발에 주력, 스마트폰 핵심반도체인 AP시장에서 글로벌 1등 자리에 올랐다.


경영의 신(神)으로 통하는 마쓰시타 전기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위기상황에서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라'고 했다.


우리 기업들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년 가까운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한번쯤 자문해 볼 시기다. 위기는 언제든지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삼성전자의 '3개월간 5조원'을 뼈저리게 부러워해보자. 그리고 호황과 불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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