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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 복수는 어디가고, 멜로라인만 부각되나?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7일 방송된 SBS '나쁜남자'(김재은 극본, 이형민 연출)에서 건욱(김남길)과 재인(한가인)의 조심스러운 키스신이 그려졌다. 재인은 태성(김재욱)과 신여사(김혜옥) 사이에 휘말려 손찌검을 당한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거리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방황한다.


건욱은 이러한 그녀의 뒤를 따라 나서며 자신을 홍태성이라 생각하고 화풀이하라고 말하자 재인은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뒀던 말들을 그에게 쏟아냈다. 건욱은 눈물을 흘리는 문재인의 볼을 닦으며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싼 뒤 키스로 그녀의 아픈 가슴을 위로했다.

건욱과 키스를 나눈 재인은 그에게 "혹시 나를 좋아하는 것이냐"고 묻고, 건욱은 "그런 거 아니라"며 고개를 돌렸다. 재인은 건욱을 뒤로 하고 혼자 쓸쓸히 술잔을 기울였다. 건욱은 술에 취해 거리에서 잠들어 버린 재인에게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고 새벽까지 그녀를 지켜줬다.


이와 함께 건욱은 자신을 좋아하는 모네(정소민)와 그녀의 언니인 태라(오연수)에게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며 그녀들의 마음까지 훔쳤다. 이날 그는 모네와 함께한 자리에 태라를 불러들였고, 자신을 좋아하는 감정을 숨긴 채 뛰쳐나가는 태라를 따라 나섰다. 빗속에 거리에서 흠뻑 젖어있는 그녀에게 건욱은 그녀를 감싸 안으며 "비 맞지 마요 감기 걸려요"라고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이처럼 요즘 '나쁜남자'는 남녀 배우들의 키스신 등 멜로라인 부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으론 목적지를 향해 순항 중이던 배가 방향을 잃은 듯한 느낌이다. 이 드라마에서 건욱은 어린 시절 모든 것을 갖춘 재벌가에 아들로 입양됐다가 파양 된 후 자신의 소중한 모든 것들을 앗아간 그들에게 복수를 꿈꿨었다. 하지만 최근 건욱은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여배우들과의 스킨십이 잦아지며 볼거리에만 치중하는 듯한 느낌이다.


주 시청층인 30-40대 여성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러브신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나쁜남자'의 초창기 모습인 빠른 전개와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가 사라진 듯 해 아쉽다.


아쉬움 속에도 한가인의 연기가 눈에 띈다. 그녀는 '나쁜 남자'에서 속물적이며 출세지향적인 모습과 발랄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그녀가 이제까지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이미지다.


그녀는 극중 재인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며 완벽하게 '재인'을 연기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녀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더 성숙된 연기자로서의 모습으로 성장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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