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 투자펀드들이 미국 기업 지분 보유량을 늘리며 미국 주식시장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연 초 대비 22% 하락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시장이 다른 선진국 시장보다 전망이 밝은 것으로 판단, 미국 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 中시장 변동성에 美로 눈 돌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개인 투자금을 기반으로 한 중국 펀드가 미국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펀드도 미국에 높은 비중을 둔 상품이 상당수다.
그간 중국 펀드들은 중국 주식시장이 치솟으면서 미국 시장에 직접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중국 펀드 자산 가운데 단 3% 만이 해외로 투자됐으며, 펀드매니저들은 그들의 해외 투자 할당량 가운데 3분의 1만을 해외에 투자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중국 초상펀드의 글로벌 리소시스펀드를 운용하는 벤 장 펀드매니저는 “이는 중국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8000만달러 규모의 펀드 자금 가운데 약 30%를 북미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창셩편드운용의 우 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현재 미국 시장에 높은 투자 비중을 두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다른 선진국보다 탄탄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CBC크래디트스위스자산운용의 2억7400만달러 규모의 차이나어퍼튜니티스펀드와 28억달러 규모의 차이나 AMC글로벌이쿼티셀렉트펀드 등 다른 펀드들도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투자 비중을 가장 크게 두고 있다. ICBC크래디트스위스자산운용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투자 비중은 32%로 지난해말의 24%에서 6%p 증가했다.
◆ 해외 투자 증가 속도 빨라 = 현재 중국 펀드가 사들인 미국 기업 지분은 7억달러에 불과하지만 비중 확대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정부는 대형 금융업체가 운영하는 펀드를 통해 640억달러의 해외 투자를 허용했다. 그러나 최근 해외투자 승인 속도는 빨라지고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투자 규모는 120억달러가 추가로 늘어났다.
아울러 해외 투자금 가운데 70%가 홍콩에 투자된 것처럼 해외 투자가 중국 주변국으로 한정됐던 것이 미국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뉴욕시장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도 출시되고 있다. 지난 4월 궈타이자산운용은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궈타이나스닥100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중국 투자자들이 투자 할 수 있으며, 8100만달러 자금이 운용되고 있다. 보세라 자산운용은 지난 3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BS아시아이쿼티스의 엘렉 레이 중국투자부문 대표는 “해외 투자 추세는 막을 수 없다”며 “해외 투자 펀드들은 자금이 풍푸한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 투자할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의 해외투자 통로는 좁다. 중국 금융업체들은 해외 투자에 나서기 전 중국 정부로부터 국내적격기관투자가(QDII)로 지정받아야 하며 해외 투자금을 할당받기 때문.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해외 투자 선호도가 낮아질 수도 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지금보다 해외투자 수익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공수민 기자 hyun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