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률 남성 추월, 비경제활동인구는 2배 많아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여성들의 첫번째 출산 평균 연령이 최근 10년 동안 3살이나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선호현상이 상당 부분 희석돼 여자들의 출생 비율이 부쩍 높아졌지만, 이들의 비경제활동인구가 남성의 두배 수준에 이르는 등 사회적인 편견으로부터의 완전한 탈출까지는 가야할 길이 남아있음을 반영했다.
27일 서울시가 매월 제공하는 'e-서울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서울 여성의 첫째아 평균 출산연령은 30.5세로 IMF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7.7세 보다 2.8세 많아졌다.
20대 산모의 출산 비중은 지난 1992년 74.1% 였던 것이 지난 2008년에는 34.7%로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30대 산모는 같은 기간 24.7%에서 63.2%로 곱절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들의 결혼 시기를 늦춘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9.6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2.6세 높아졌으며, 지난해 혼인은 6만 7500여 건으로 같은 기간 동안 21.4%나 감소했다.
지난해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67.0%로 63.6%의 남성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석사학위 취득자도 여성 비율이 50.3%로 10년 전 35.1%와 비교해 15.2%포인트나 늘어나는 등 배움을 갈구하는 여성들의 욕구가 크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들의 결혼 및 임신이 늦어지는 것과 연결됐다.
그러나 경제활동 영역에서의 성별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2005년 52.0%로 고점을 찍은 이후 4년 연속 하향세를 보이며 49.8%에 머물렀다. 남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2.5%를 기록했다.
고학력 남녀의 경제활동참가 격차는 더욱 컸다. 대졸 이상의 경우 남성은 87.9%가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반면, 여성은 62.7%로 그 차이가 25.2%포인트나 났다.
일자리의 질도 남성에 비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여성의 임시 및 일용직과 정규직 비율은 각각 44.1%와 33.6%를 기록해 여전히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절반에 육박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의미하는 출생성비는 지난 1993년 113.2에서 2008년 106.4로 정상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가구가 1~2명의 자녀를 낳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맹목적인 남아선호현상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들의 교육과 사회참여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 시스템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경제적 지위의 향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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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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