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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정안 부결 '내홍'..본회의 표결은 총선 살생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종시 수정안의 부결 이후 한나라당에 거센 후폭풍이 불 조짐이다.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놓고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가 파열음을 내는 등 당내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여기에 6.2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논의를 주도했던 소장파들도 표결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수정안의 본회의 표결이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편 가르기' 양상은 물론, '총선용 살생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친이 VS 친박, 본회의 표대결 = 친이계는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위한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임동규 의원은 24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하루동안만 50명 정도가 (본회의 부의 요구서에) 서명했다"며 "다음 주 월요일(28일) 국회 본회의에 열리면 부의 요구서를 제출하고, 29일에는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정안의 본회의 표결이 "오기 정치"라고 반발하던 친박계는 표결에 참석해 본회의에서도 부결시킨다는 방침이다.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은 "본회의에 올라와도 부결된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라며 "저희(친박)들은 확고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소장파들도 본회의 표결에 부정적이다. 김성식 의원은 "국민을 이기려 해선 안 된다. 본회의에 수정안을 상정하지 않는 게 친이계 스스로 진정성을 알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본회의 표결..'총선용 살생부' = 당 안팎에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이 차기 총선에서 살생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은 기명(記名) 투표로 이루어지는 만큼 각 계파에선 수정안에 대한 찬반에 따라 적군과 아군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이 핵심 세력과 청와대가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수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을 주장하는 이유도 피아 구분을 위한 절차라는 분석이다.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쇄신논의 과정에서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 당·정·청 인적쇄신을 주장해 왔다. 특히 친이계 초선들의 경우 정부의 역점 사업인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속도조절론을 들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친박계 입장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차기 대선 캠프 등에 중용할 확실한 아군을 가려내는 것이 절실하다.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해 '소신 정치'를 위해 계파에서 이탈하는 인사가 늘고 있는데다, 친박계 초선들도 쇄신논의 과정에서 '탈계파' 움직임에 동참하는 등 '계파 화합'을 빌미로 당내 확고한 지지기반을 흔드는 언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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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본회의 표결이 친박계와 야당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시 문제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야당이나 친박에서 대거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회 국토해양위 표결에선 친박계 이한성·최구식 의원이 수정안에 대한 찬성표를 던졌다. 수정안 표결로 야당과 당내 친박계가 내분을 겪을 경우 청와대와 당내 친이계는 이번 지방선거 참패에도 하반기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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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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