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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해답 찾는다..CEO '축구 경영론' 인기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축구는 시간과 공간을 잘 요리하는 '축구 황제' 펠레와 같은 창조적 플레이가 필요하듯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스피드와 유연성, 판단력과 실행력이 뒷받침돼야만 한다"(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축구가 재미있는 것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는 팀이 전형적인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꾀한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기업도 개방적인 자세로 스스로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가 왔다"(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축구는 하나의 전쟁이다. 상대편과 내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분석해야 정확한 전술이 나온다. 기업도 같은 맥락에 있다"(김홍창 CJ GLS 사장)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열린 '검은 대륙'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루면서 축구를 소재로 한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축구 경영론'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가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야구와 농구 등 여타 스포츠와 달리 축구는 기업 경영과 닮은꼴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승리를 목표로 전략과 전술을 짜고 선수들이 개인 기량을 발휘하면서 조직력을 갖추도록 진두지휘하는 축구 감독은 경영을 총괄하는 CEO와 흡사하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축구 선수들은 자신감이 부족하면 경기에서 질 수밖에 없다"면서 "조직 내 모든 사원들이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분위기가 퍼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독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에너지 업계 CEO들은 평소 '업종과 축구가 닮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역동적인 축구 게임의 이미지가 에너지 업계와 맞아떨어진다는 것.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축구에서의 교훈은 기업 발전과 관련해 큰 시사점을 준다"면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 간 경계와 기존 경쟁 구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어 이종 산업 또는 개인, 심지어 경쟁사가 그 대상일지라도 상대의 장점을 받아들여 조직 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유년 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아르헨티나와의 대전에서 패한 것은 시간과 공간을 요리하는 창의적 플레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도 경쟁사에 대해 늘 파악하고 급변하는 환경을 간파해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은 "공격수가 수비수를 믿지 못해 수비 진영에 내려온다면 수비는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는 반면 정작 골을 넣을 선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조직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소 사내 '이메일 경영'을 펼치는 김홍창 CJ GLS 사장은 우리나라 국가 대표팀과 아르헨티나 전을 보고 "실력과 경쟁사, 시장 등을 정확히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6강 진출 염원이 이뤄지면서 '트위터족'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응원 메시지도 쏟아지고 있다.


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세계 건설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는 건설 업계처럼 내친김에 월드컵 16강도 넘어서자"고 격려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형승 IBK투자증권 사장 등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화이팅'을 외치면서 힘을 불어넣었다.


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사장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뤄낸 대표 선수들처럼 열심히 뛰며 일하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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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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