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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끌고 밀고 올리고 넣고..' 16강 주역들은 바빴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허정무 감독의 카드는 맞아떨어졌다. 냉철한 결단이 있었다. 월드컵 개막 전 ‘허정무 호’의 황태자라 불리던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를 과감하게 제외했다. 그리스전에서는 수문장 자리를 ‘붙박이’ 이운재가 아닌 정성룡(성남)에게 맡겼다. 실력을 우선으로 판단한 결단력은 본선에서 기어코 빛을 냈다. 이근호 대신 선택받은 염기훈(수원)은 탁월한 활동량으로 전술적 변화를 용이하게 했고 정성룡은 무수한 선방으로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매번 돋보이는 활약으로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그리스전 쐐기골 외에 모든 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영리한 플레이로 파울을 얻어내 공격 기회도 만들었다. 그리스, 나이지리아전에서 박지성은 MVP에 선정됐다. 결과에 관계없이 성실했던 플레이도 칭찬받을 만하다. 3경기서 무려 32.7km를 뛰며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이라는 별명답게 특유의 강철 체력을 선보였다.

16강 주역으로 박주영(모나코)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스, 아르헨티나전 무득점으로 그는 월드컵 골인연이 없는 듯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자책골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비운의 선수로 남지 않았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분 아크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나이지리아 벽을 넘어 빈센트 에니에야마의 왼발을 스치며 골망을 갈랐다.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골이나 다름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박주영의 월드컵 첫 골로 조별리그 통과의 길이 열렸고, 팀은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공격진에서의 활약에서 이청용(볼튼)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청용은 매 경기 선발 출전해 화려한 몸놀림으로 상대 측면을 여러 차례 무너뜨렸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수를 압박하며 공을 뺏어내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오른쪽 날개로 출전해 활발한 돌파와 정교한 패스를 선보이며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시마)는 두 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특히 초반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됐던 그리스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전반 38분 0-1로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바꾸는 동점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수비에서도 그는 조용형과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그리스, 나이지리아의 매서운 공격을 수차례 막아냈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은 정성룡도 안정적인 방어로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그리스전에서 그는 190cm의 큰 키를 이용해 상대 장신 공격수들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걷어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4실점을 허용했지만 나이지리아 공격진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내며 다시 한 번 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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